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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앨라배마 보선서 민주당 승리 확정, 공화-트럼프는 텃밭 잃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9 10:37

수정 2017.12.29 10:37

미국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더그 존스 후보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달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은 텃밭에서 패배하면서 정권 출범 1년만에 사뭇 달라진 민심을 두고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28일(이하 현지시간) '성 추문'에 휘말려 미국 공화당 텃밭인 앨라배마 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결과확정을 연기해달라는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의 소송이 기각됐다. 이로써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으며, 새해부터 상원의 여야 의석 분포는 공화당 51석, 민주당 49석으로 조정된다.


앨라배마주의 카이 아이비 주지사와 스티브 마셜 주 법무부 장관, 존 메릴 주 국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존스 후보를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으로 인증하는 서류에 서명, 당선을 확정했다. 상원의원 선서는 내년 1월 3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무어 후보는 보선 결과확정 하루 전인 전날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몽고메리 순회재판 판사에게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날 기각됐다. 무어 캠프는 성명에서 "선거사기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앨라배마 보선 결과의 승인을 연기해야 한다"면서 앨라배마 유권자가 아닌 이들이 투표하는 등의 다양한 '선거 사기'가 존재했다면서 결과에 따라 보선을 재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앨라배마 주는 선거에서 승자와 패자의 표 차이가 0.5% 미만이면 자동으로 재 검표하도록 규정돼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번 보선에서 존스 후보는 59.9%를 득표해 48.4%를 얻은 무어를 1.5%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메릴 장관은 CNN과 AP통신 등에 부재자투표와 투표자격이 의심되는 투표, 기명투표 등을 고려하더라도 선거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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