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김명환 후보 당선... '교섭', '투쟁' 투트랙 전략 이어갈 듯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김명환 후보가 당선됐다. 신임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내 극단적인 '투쟁 노선'과 온건적인 '대화 노선'의 중간 성향으로 분류된다.

'대화'와 '타협'을 거부한 이전 민주노총 지도부와 달리 향후 대정부 투쟁 프레임이 '교섭'과 '투쟁'이라는 '투트랙'으로 변화될 공산이 크다. 정부와 대화를 하면서도 '실익'은 챙기는 식이다.

다만, 철도노조 위원장 시절인 지난 2013년 철도 민영화에 반대해 사상 최장기 철도노조 파업을 주도하는 등 '강경 노선'을 걷기도 한 만큼 산적한 노동 현안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김명환 후보
민주노총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제9기 임원선거 결선 투표 결과, 김명환 후보가 21만6962표를 얻어 득표율 66%로 8만9562표를 얻은 이호동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29일 밝혔다.

수석부위원장에는 김경자, 사무총장에는 백석근 후보가 뽑혔다.

철도노조 위원장 출신인 김 후보는 지난달 30일부터 진행된 1차 투표와 일부 재투표 결과 19만7808표(득표율 47.0%)를 얻어 7만3772표(17.5%)의 이호동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는 선거 규정에 따라 두 후보는 지난 22일부터 결선 투표를 치렀다.

결선 투표에는 재적 선거인 79만2899명 가운데 32만8630명이 참여, 투표율 41.4%를 기록했다.

현장투표율은 50%(23만576명), 전자(모바일·ARS)투표율 29.6%(9만8050명), 우편투표율 80%(4명)로 집계됐다.

■'교섭', '투쟁' 투트랙... 정부 '대립각' 세울수도
김 위원장은 극단적인 투쟁 노선과 온건적인 대화 노선의 중간 성향으로 알려져있다. 민주노총내에서는 투쟁과 대화 병행 노선을 추구하는 이른바 '국민파'로 분류된다. '국민파'는 권영길, 정갑득 씨로 대표되는 민주노총내 당파로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을 추구한다.

현장 권력 쟁취를 중요시하는 현장파와 중앙파와 함께하는 민주노총 3대 정파다.

김 위원장의 이런 성향은 이날 당선 인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김 위원장은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와 당당하게 교섭하고 반노동, 반개혁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투쟁하라는 주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교섭'과 '투쟁'을 함께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선거 기간 동안에도 '대화와 교섭, 비판, 대안 제시'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문재인 정부와 원만한 관계 설정을 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노사정위 복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다만, 대통령과 노사 대표 4인, 정부 대표 2인, 국회 대표로 구성된 '신 8자 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에는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을 놓고 정부와 대립각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철도노조 위원장 재임시절인 지난 2013년 최장기간 철도 파업을 주도한 '강경 투쟁'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높은 지지는 촛불혁명에 이은 노동혁명과 사회대개혁을 주도하고 완성하라는 간절한 염원이며 새로운 민주노총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을 발로 뛰면서 해법과 대안을 찾고, 민주노조운동 30년 역사를 발판으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