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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새해 무술년 ‘희망의 보도’를 기대한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9 17:18

수정 2017.12.29 17:18

[여의도에서] 새해 무술년 ‘희망의 보도’를 기대한다

다사다난(多事多難).

해마다 연말이 되면 참 많이 쓰고 많이 듣는 성어다. 이 성어가 올해만큼 어울리는 해도 없었던 것 같다. 붉은 닭의 해였던 올해 정유년, 우리가 유난히 사상 초유의 경험을 많이 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을 비롯해 사상 첫 장미대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지켜본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올해 유독 연이어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은 6차 핵실험을 실행에 옮겼고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화성-15형을 발사하며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켰다.


자위권을 위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전격 배치된 후의 파장도 상당했다.

사드가 배치되면서 사상 초유의 중국발 보복이 시작됐고 이로 인해 우리는 올 한 해 내내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었다. 이른바 '한한령'으로 불리는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올해 우리는 관광산업을 시작으로 유통업은 물론 제조업까지 상당한 피해를 봤고 그 피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통화 광풍 때문에 생긴 사상 초유의 일도 많았다. 비트코인은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 심지어 고등학생과 주부까지 비트코인에 빠지면서 비트코인 좀비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덕분에 우리나라에서의 비트코인 시세는 급상승, 급하락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한 외신은 이런 우리의 비트코인 광풍을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명명하며 삐뚤어진 비트코인 열풍을 꼬집었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많은 것도 바뀌었다.

3년 만에 세월호가 인양된 것도 그중 하나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많은 국민들은 가슴 아파했다. 전 정권의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댓글에 가입했다는 사상 초유의 정황이 나오고 그것을 수사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많은 분노를 느꼈다.

새해 무술년에는 이렇게 어두운 보도 대신 희망적인 보도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를 테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지하면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고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는 한국의 고유 자위권이라는 공식성명을 발표해 우리 경제주체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는 보도 말이다.

아울러 비트코인 광풍도 사그라지고 건전한 4차 산업혁명의 한 토대로 성장,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가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발전시키는 데 밑거름이 되는 가상뉴스도 기대해본다.


그래서 내년 이맘때 즈음에는 다사다난이라는 성어 대신 '태평성대'라는 성어가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래서 무술년에는 우리 모두가 혼란은 적고 황금처럼 빛나는 전성기의 해를 보내기를 희망해본다.
황금 개띠의 해라는 무술년, 붉은 닭의 해였던 올해 정유년처럼 사상 초유의 일이 연이어 벌어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홍창기 금융부 차장 ck7024@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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