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기업 사전분석 없이 면접 본다고? 먼저 상대 알아야 필승전략 가능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9 17:24

수정 2018.01.05 17:19

⑭ 면접준비, 다리품 팔아라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기업 사전분석 없이 면접 본다고? 먼저 상대 알아야 필승전략 가능


필자가 직접 기업에 면접을 보러 갔던 기억이 난다. 면접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인사담당자가 구직자들을 향해서 물었다. "저희 기업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회사소개 동영상을 보지 못하신 분은 손을 들어주세요?" 놀라운 점은 몇몇 구직자가 손을 들었다. 독자는 이런 경우가 있을까? 믿기지 않을 것이다. 설마하고 생각하겠지만 누구나 사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여러 군데 동시에 지원서를 내다보면 깜빡하고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하였듯이, 면접 준비의 핵심 요소는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진단이다. 그 다음으로는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이다. 위와 같은 사례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지원기업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획득한 이후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만 한다.

취업은 전쟁과도 같다. 전쟁에서 싸워 승리하려면 남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상대를 정확히 파악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기 쉽다. 지원회사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차별화된 전략도 수립할 수 있다. 그러나 쉽게 누구나 취할 수 있는 인터넷상의 정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간혹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정보도 있기 때문이다.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경로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신문, 방송, 인테넷, SNS 등 다양하다. 좀 더 실질적인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정보원으로는 예를 들어 해당 산업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선배, 그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교수, 해당 산업 분야의 실무전문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일단 바쁘다. 쉽게 당신을 만나 줄 리가 없다. 그러나 목마른 사람이 먼저 우물을 파는 법이다. 직접 다리품을 팔아라. 지인을 통해 관련분야 사람들을 직접 만나야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리품을 팔아 취한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정보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직접 다리품을 팔아 획득한 정보가 고급정보다.

공략하고자 하는 지원기업에 관한 정보가 많으면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취업 전략 수립을 쉽게 구상할 수 있다. 지원 기업이 속한 산업군에 대한 특성 파악도 쉽다. 그리고 해당 직무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역량과 스킬을 파악한 후 구직자가 이와 연계하여 입증 할 수 있는 성공 사례와 논거를 차근차근 구성해 두면 되는 것이다.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모르고 면접에 나간다는 것은 전체 숲은 못 보고 나무만 보는 격이다. 면접관 입장에서 구직자가 지원회사에 대해 모른다고 느껴질 때 구직자가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낀다. 즉 향후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 경우 면접관 입장에서 후속 질문도 어려워진다. 회사 그리고 지원 분야에 대해 잘 모르고 지원한 구직자에게 도대체 무엇을 물어 봐야 할까? 면접관을 당혹스럽게 하지 않으려면 힘들더라도 다리품을 파는 게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직접 다리품을 팔아봐라. 취업 성공율이 배가 될 것이다. [취업 컨설턴트]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