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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판세분석 각당 전략] 역대 지방선거에선 여당이 참패… 文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변수로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19:46

수정 2018.01.02 19:46

여야 호각이던 2014년도 결국엔 야당이 신승 거둬
‘정권 심판론’이 판세 좌우
[6·13 지방선거 판세분석 각당 전략] 역대 지방선거에선 여당이 참패… 文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변수로

[6·13 지방선거 판세분석 각당 전략] 역대 지방선거에선 여당이 참패… 文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변수로

역대 지방자치선거 중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것은 광역 시.도지사 선거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부산시장 등 주요 단체장 자리를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민심이 어디를 지지하느냐를 판가름했다.

2000년대 들어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에서 여당은 참패했다. 여야 간 호각세가 연출된 지방선거는 직전에 치러진 2014년뿐이다.

정권 2년차에 실시된 선거였다는 점에서 여당 프리미엄이 일부 작용하는 듯했으나 야당이 신승을 거뒀다. 올해 실시하는 지방선거는 형식적으로는 집권 2년차이나, 집권 1년차나 다름없는 시기에 열린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효과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정권을 평가하는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또한 쉽게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與, 참패 아니면 석패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에 실시된 지방선거 중 17곳 시.도지사 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8곳을 차지했으나 제1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을 거머쥐며 가까스로 승리했다.

수적으로는 야당이 신승을 거둔 것처럼 보이나 당시에는 유권자들이 균형감을 보이며 역대 지방선거 최초로 무승부를 거뒀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박근혜정부를 처음으로 평가하는 선거였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던 선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대한 비판도 커지던 시점이었으나, 야당이 이 같은 판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17개 시·도 중 여당인 한나라당은 6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데 그치며 참패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7곳을 차지했고 자유선진당이 1곳, 무소속이 2곳을 차지했다.

이전 2006년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야당이던 당시 17곳 중 12곳을 석권하던 것과 비교하면 당시 한나라당으로선 엄청난 충격이었다.

노무현 정권 4년차에 실시됐던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시·도지사 선거에서 단 1곳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하며 최악의 참패를 겪었다.

김대중 정권 마지막 임기인 2002년에 지방선거에서도 17개 시·도 중 한나라당은 11곳을 싹쓸이하며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을 완벽히 제압했다. 새천년민주당은 단 4곳에서만 승리를 거두며 초라한 성적을 냈다.

■집권 2년차 지방선거, 예측 어려워

정권 심판론 성격이 짙은 시·도지사 선거에서 여당은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압도적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던 현재 자유한국당의 전신, 한나라당의 집권 3년차에 열린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은 여당엔 트라우마로 남았다.

당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대표직 승계 9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을 했고,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는 무도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라며 기세등등했다.

그러나 집권 2년차에 치러졌던 지난 2014년 지방선거 결과는 이번 선거에도 참고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시기적으로 올해 열리는 지방선거 또한 문재인정부 집권 2년차에 열리는 선거다.

2014년 지방선거 직전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50%대 초반에서 40%대로 하락하는 양상이었으나, 보수층 결집과 야당의 뒷심 부족으로 호각세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0%대 후반에서 70% 초반을 유지할지 여부와 보수층이 결집할지 여부가 여당이 선전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것이란 분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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