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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안 부러운 강북3구 인기 올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될까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20:38

수정 2018.01.02 20:38

성동 0.34%.광진 0.35%
송파구 매매가 상승률 수준 서초구 0.29% 보다 높아
전문가들 "강북3구 상승세 올 상반기 까지 지속될 듯”
강남 안 부러운 강북3구 인기 올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될까

지난해 서울 강남3구(서초.송파.강남) 못지 않은 집값 오름세를 보인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 등이 올해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일대가 그동안 저평가돼 상대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은데다 △꾸준한 실수요 △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점 등이 작용해 올해 상반기까지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3구 인기 못지 않은 성동.광진.동작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동작구.광진구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대책 발표에도 강남권과 비슷한 집값 오름세를 보이며, 이들 못지 않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주(25일 기준) 성동구와 광진구는 각각 0.34%, 0.35%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송파구(0.38%)와 비슷한 수준이며 서초구(0.29%)보다 높다.

12월 한달간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살펴봐도 성동구(0.39%)와 광진구(0.36%)는 서초구(0.35%)보다 높았고, 송파구(0.42%)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더샵 전용면적84㎡는 지난해 10월 8억5000만원(15층)에 거래됐지만 불과 두 달(12월)만에 2000만원 가까이 오른 8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호가는 9억원선이라고 한다.

국토부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에 위치한 두산위브 전용59㎡도 지난 11월 6억3500만원에 거래됐지만 12월에는 7억원에 거래돼 한달 새 5000만원 이상 몸값이 뛰었다. 현재는 7억2000만원에 거래매물이 나오고 있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워낙 잘 돼있다보니 도심이나 서울 강남권 실수요자 모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신혼부부 문의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진구에 위치한 광장힐스테이트 전용84㎡도 지난 11월 11억1800만원에 거래됐지만 한달새 몸값이 8000만원 이상 올라 12월에는 12억원에 거래됐다. 동작구 상도 엠코타운 센트럴파크 전용59㎡는 지난해 11월 7억원 중반대에 거래됐지만 12월에는 8억2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 "올 상반기까지 상승세"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성동구.광진구.동작구의 매매가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다. 이 일대가 아직 저평가돼있어 개발 가능성이 높고,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발길도 꾸준해 집값 오름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강남3구 진입을 목표로 한 대기수요가 최근 성동구 등 한강변쪽 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것도 집값 상승률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 센터장은 "아직 서울은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은데다, 강남 아파트값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 곳과 맞닿아 있는 성동구나 동작구 등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특히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이나 광진구 등은 고급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는 대출문턱이 높아지고 각종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는만큼 아파트값 오름세는 지속될 수 있지만 상승폭은 지난해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성동구와 광진구, 동작구 등은 업무시설 접근성이 좋고 한강 조망도 가능해 실거주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면서 "다만 실제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실수요자들이 대출규제 타격을 받아 시장 진입이 어려워져,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지만 상승폭은 지난해보다 둔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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