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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건설업계 과제와 전망.. ‘경기침체’ ‘규제강화’에 우려 목소리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20:38

수정 2018.01.02 20:38

내년까지 건설산업 암흑기
심광일 주택건설협회장 "주택금융규제 완화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유가 상승은 긍정 요소.. 현산.포스코.대우건설 M&A 등 신사업 매진
신년사로 본 건설업계 과제와 전망.. ‘경기침체’ ‘규제강화’에 우려 목소리

정부의 잇따른 규제정책과 금리인상 예고 등으로 새해를 맞는 건설부동산 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지 못했다. 주요 건설사 대표들은 해외건설 시장의 어려움과 국내시장 SOC예산 축소, 주택시장 규제강화 등을 지적하며 산업 침체를 우려했다. 특히 주택건설산업계에서는 연관산업과 고용 등에 미치는 영향이 타 분야에 비해 강한 만큼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 규제 우려 목소리 높아

2일 건설부동산 업계는 올해 경기침체와 시장규제 등으로 전보다 더 힘든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해외건설 시장이 힘든 상황에서 국내시장도 SOC예산 축소와 각종 규제 강화의 여파로 전반적인 침체를 우려한 것이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와 내년이 국내 건설산업의 암흑기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면서 "지난 수년간 하향 곡선을 이어왔던 것을 생각해볼 때 단기 실적 개선을 당면목표로 삼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GS건설 임병용 사장도 신년사에서 "현재의 시장 상황은 쉽지 않다"면서 '안정', '준법', '변화'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자고 주문했다.

계속되는 주택시장 규제로 주거안정 이전에 경기 침체를 맞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서민경제와 국가경제 전반 뿐만 아니라 고용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택건설업계의 경우 계속되는 정부의 규제에 움츠러든 모습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심광일 회장은 주택금융규제 완화, 분양.임대 보증료율 인하 등을 요구하면서 "공공부문은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값싸고 튼튼한 서민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민간부문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자율기능에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유가상승은 긍정 요소... 신사업 개발 매진

유가 상승은 중동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건설사들에게는 긍정 요소다. 이와 함께 글로벌 건설시장 역시 지난해에 비해 5% 대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업계는 플랜트, 인프라 시장 회복을 기대했다.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성장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맞물려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에서 새 먹거리 창출에 매진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김대철 사장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우량 실적을 넘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밝혔다. 지난해 HDC그룹으로 전환한 현대산업개발은 AMC와 리츠 설립, 정선리조트 준공, 아이파크몰 증축, 광운대역세권사업 수주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앞으로 이종산업과의 제휴, 전략적 M&A 등을 통해 물류, 유통, B2C 사업 등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도 "올해는 향후 10년간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글로벌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우위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통적 건설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안정적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운영(O&M)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해 M&A를 통해 장기적 성장과 발전의 첫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송문선 대표이사는 "해외현장 손실이 여전하고 수년간 회사의 실적을 지탱했던 주택건축사업 역시 부동산 정책과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더 이상 낙관할 수 없다"며 성공적 M&A를 위한 내부 결속을 도모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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