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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만난 JP·MB, 文정부 비판-강한 야당 주문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16:49

수정 2018.01.03 16:49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예방해 김 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3일 서울 중구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예방해 김 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신년인사차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와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찾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좌편향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 전 대통령은 홍 대표에게 강한 야당이 될 필요성을 주문하면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의 서울 신당동 자택을 찾아 개헌을 화두로 대화를 나누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개헌과 관련, "국민설득이 잘 안 되는 모양인데, 국민을 먼저 설득시키고 개헌을 하면 좋겠는데, 설명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대표가 "이 정부에서 하는 개헌 방향이 좌파 사회주의 체제로 근본 틀을 만드는 방향으로 보여진다"며 "그래서 개헌 방향이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 전 총리는 "누가 주도했는지 몰라도, 어디가 좌경화인가"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는 건가"라고 발끈했다.

김 전 총리는 "전세계가 다 우쪽으로 가고 있는데 좌쪽으로 가는 건 방향이 맞지 않다"며 "북의 빨간 사람들이 이미 반을 점령하고 있는 우리 처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배석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전 총리께서 국가의 전체적인 흐름을 크게 걱정했다"며 "세계는 다 과거를 털어내고 미래를 보고 가는데, 우리나라는 과거로 흐르는 것 같아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고 말하셨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에 대해서도 특정 세력에 의해 개헌이 주도되면 안됨을 지적했다고도 부연했다.

홍 대표는 김 전 총리 예방 이후 서울 삼성동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강한 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제일 어려울 때 야당을 하고 있다"며 "이럴 때 야당이 건강하고 야당이 힘 있는 야당이 되면 국정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어려울 때 야당을 하면 더 재밌다"고 답하자 이 전 대통령은 "어려울 때 정말 역할을 잘해야한다. 지금같이 이렇게 위중한 때가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비공개 회동에서 "야당이 강력하게 정부여당과 균형을 잡아줘야 정부도 결과적으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태옥 대변인이 전했다.

개헌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가치는 국가정체성과 관련된 것이라 매우 중요한데 그 정체성이 흔들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이슈는 이날 회동에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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