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년만에 연락채널 복원…'평창'까지는 일단 해빙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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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지시 핫라인 개통 대표단 파견 실무 논의할듯
고위급 회담 제안엔 '침묵'..靑 "상시대화 가능하길 기대"
미국 등 주변국 견제도 변수, 트럼프 "더 큰 핵버튼 있다"

남북한 판문점 핫라인이 3일 개성공단 폐쇄로 막힌 후 1년11개월 만에 복원된 가운데 정부 관계자가 남북 직통전화로 오후 3시30분~3시50분(북한시간 오후 3시~3시20분) 북측과 연락했다. 남측이 먼저 연락해 "○○○입니다"(연락관 통성명)라고 말하고, 북측이 "○○○입니다"(연락관 통성명)라고 대응하며 통신선 이상 유무를 기술적으로 점검했다.

남북한 판문점 핫라인이 3일 1년11개월 만에 개통되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협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2016년 2월 12일 개성공단 폐쇄로 막힌 북한과 연락망이 복원되면서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북은 전날 남측이 제의한 고위급 남북당국 간 회담 제의에는 아직 답하지 않았고, 미국 등 주변국의 견제도 나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오후 3시30분~3시50분(북한시간 오후 3시~3시20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상호 접촉이 진행됐다. 남측이 먼저 연락해 "○○○입니다"(연락관 통성명)라고 말하고, 북측이 "○○○입니다"(연락관 통성명)라고 대응하며 통신선 이상 유무를 기술적으로 점검했다.

■김정은 남 핫라인 개통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에 나와 "김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대회 관련 문제를 남측과 제때 연계하도록 김 위원장이 판문점 연락통로 개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지난 2일 제의한 남북당국 회담 개최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밝힌 것이어서 웬만해선 뒤집히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지도자의 말은 지상의 명령이어서 북한 대표단이 오는 건 확실하다"며 "(대표단이) 최룡해(국가체육지도위원장 겸 노동당 비서)냐, 김여정(당 부부장)이냐는 예측할 수 없지만 김여정과 같은 친혈육을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의 큰 도박과 같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도 "최고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용의를 밝혀 이 같은 내용이 뒤집히진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대화가 순조로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과 연락망 복원은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북한 판문점 연락채널 개설과 관련해 "연락망 복원 의미가 크다.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주변국 견제 등 숙제도 산적

핫라인 재개통으로 북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논의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남북 고위급회담, 미국 등 주변국과 조율 등 풀어야 할 문제는 아직 산적해 있다.

지난 2일 우리 정부는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우리측 지역)에서의 고위급 남북당국 간 회담을 제의했지만 북측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또 미국 등 주변국이 북핵문제 해결 없이 전방위 남북대화를 추진하는 문재인정부를 견제하고 나선 것도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윗에서 "김정은은 핵 단추가 항상 책상 위에 있다고 했는데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르면 이번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준비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북한 정권에 더 강경한 대응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위안부 문제 갈등, 사드 배치 등의 갈등으로 아베 신조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확답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견제하고, 중국은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지 않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달여밖에 남지 않아 우선 남북대화는 평창올림픽 문제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박정진 경남대 교수는 "고위급 회담, 이산가족 상봉 등 그동안 목말랐던 화두가 많겠지만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 북한참가 문제가 우선"이라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실세가 왔듯이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