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정수기’ 다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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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회장, 사업 철수 5년만에 진두지휘
MBK에 매각때 체결한 경업금지 조항 2일로 종료
공채 진행에 대리점도 모집

웅진그룹이 정수기 사업에서 철수 한지 5년만에 정수기사업에 재진출한다. 지난 2013년 매각한 코웨이를 되찾아오는 작업과는 별개로 정수기 사업에도 뛰어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정수기의 '대부' 윤석금 회장이 두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 판도가 주목된다.

웅진그룹은 3일 정수기 사업 추진을 위해 공개 인력채용을 진행하고 이달 말부터는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도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은 2013년 경영 악화로 알짜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체결된 5년 간 정수기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조항이 2018년 1월 2일 부로 종료됐다. 웅진은 내부적으로 지난해부터 신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정수기 사업 재개를 준비해 왔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신사업을 위한 검토 결과 정수기 시장에서 웅진의 인지도가 1위로 조사됐다"면서 "웅진이 지닌 강력한 노하우와 인지도는 정수기 사업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초기 정수기 렌털 시장을 주도해온만큼 강력한 렌털 인프라도 웅진의 장점으로 꼽힌다. 웅진 측은 "대규모 콜센터와 함께 파주에 위치한 물류계열사 북센과 ㈜웅진의 IT사업부문 또한 업계 최고의 렌털물류, IT시스템 구축 및 운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1월 말부터는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도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정수기 외에도 상반기 중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제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브랜드, 제품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를 위한 절차에도 돌입했다. 현재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이 코웨이 인수를 위한 자문사로 선정된 상태다.
관건은 MBK파트너스가 웅진으로 코웨이를 매각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다.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일부 사모펀드와 업계를 대상으로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3조 원대에 이르는 가격 탓에 성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코웨이 지분 4.68%를 블록딜로 시장에 매각할 당시 주가로 역산해보면 코웨이를 1조9000억원~2조원 가량에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