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통화 춘추전국시대

비트코인 가격 급등했지만 시가총액비중 80%→36.8%
리플 가격 1년새 360배 ↑ 이더리움 등도 비중 늘어나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가상통화 시가총액 비중이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최근 1년간 개당 가격이 13배 이상 증가했으나, 이더리움과 리플 등의 가상통화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360배 상승한 리플은 시가총액 2위까지 뛰어올랐다.

3일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565억달러(약 273조1212억원)로 가상통화 전체 시총(약 6963억달러)의 약 36.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기록한 최저 비중이었던 37.6%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초 시장 점유율이 80%를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비중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2017년 한해동안 13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상통화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개당 1만9883.21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시총 비중은 지난달 초 기준 55%에 달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자체의 가격 하락과 겹쳐 또 다른 가상통화에 대한 관심 증가로 비중이 점차 줄었다. 특히 리플은 지난달 초 시총 비중이 3%에 불과했으나, 한달 새 10배가 넘는 가격 급등을 보이며 14.5%까지 올라 가상통화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개당 24센트에 불과했던 리플의 가격은 이날 2.64달러까지 치솟았다. CNBC는 리플의 가격이 2017년 한해동안 3만6000%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상통화 시충 비중 3위는 이더리움(12.5%), 4위는 비트코인 캐시(7.2%) 순이었다.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지난해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금융전문지 '가트먼레터' 편집장인 데니스 가트먼은 비트코인이 개당 5000달러 이하로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홍콩의 가상통화 거래소 '옥타곤스트래티지'의 데이브 챔프먼은 내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10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날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유명 벤처캐피털 투자자인 피터 틸이 펀드를 통해 비트코인에 200만달러를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받았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