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2년물 수익률↑…“FOMC 점진적 인상기조 재확인”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이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반등했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한 결과다. 위원들이 감세효과를 반영해 성장전망을 높인 사실도 확인됐다.

반면 참석자들이 저물가 원인을 두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물 수익률은 낙폭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1bp=0.01%) 내린 2.448%에 호가됐다. 장기 물가전망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3.2bp 하락한 2.783%를 나타냈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6bp 높아진 1.944%를 기록했다. 장 초반 내리다가 의사록 공개 이후 반등했다. 5년물 수익률도 낙폭을 줄이고 보합세로 올라섰다. 전장과 변동 없는 2.252%에 호가됐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투자운용 전략가는 “물가가 오르지 않는 원인을 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소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평가할 다른 방법을 찾자고 논의했는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이유를 찾으려 억지로 애쓰는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전일 급등했던 유럽 국채 수익률은 제법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이 2.5bp 내린 0.443%에 거래됐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도 6.5bp 떨어진 1.223%에 호가됐다. 주변국인 이탈리아·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낙폭이 컸다. 각각 3.1bp 및 3.6bp 내렸다.

중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오른 3.920%를 기록했다. 고시환율 인하(가치 절상)로 위안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시간 오후 3시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26% 내린 6.4993위안을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들

지난 12월 미 통화정책회의에서 대부분 참석자가 ‘점진적 금리인상’ 지지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미 경제전망 상하방 리스크를 놓고 논의가 진행된 가운데, 일부 참석자들이 저물가에 우려를 표한 반면 다른 일부 참석자들은 세제개혁이 견고한 성장세를 좀 더 부양해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향해 오르지 못하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참석자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경제전망 리스크들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물가 전개과정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 제조업 활동이 신규주문 호조에 힘입어 예상과 달리 활발해졌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집계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1.5포인트 오른 59.7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8.1로 소폭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주문지수가 전월대비 5.4포인트 오른 69.4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11월 미 건설지출이 사상최대로 늘었다. 증가폭이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미 상무부가 집계한 11월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0.8% 확대됐다. 예상(0.5%)보다 증가폭이 컸다. 전월 증가율은 1.4%에서 0.9%로 하향 수정됐다.

미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모델이 4분기 성장률을 3.2%로 제시했다. 지난 12월 22일 산출했던 2.8%에 비해 0.4%포인트 높여 잡았다. GDPNow는 이날 나온 ISM 제조업 PMI를 반영해 실질소비지출 증가율 예상치를 2.9%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미 장기물 국채에 대한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11주 만에 최소로 감소했다. JP모간이 집계한 2일 기준 장기물 순매도 포지션 비중은 두 주전 34%에서 25%로 줄었다. 물가부진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 장기물 보유량을 늘렸으나, 전일 유로존 부양종료 기대가 부각되자 매수 포지션을 일부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12월 건설업 PMI가 예상보다 악화됐다. 전달보다 0.9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치(52.5)를 밑돌았다.
전월에는 53.1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형성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자산매입을 끝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에 미달할 듯하지만 그래도 정책결정자들은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