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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이더리움', 삼성페이처럼 매장서 간편결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2:39

수정 2018.01.04 16:35

오프라인 결제 시간 5초로 대폭단축…‘코인덕’ 출시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가상통화 ‘이더리움’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와 연동된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처럼 이더리움을 넣어놓은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밀면 가맹점주 승인을 거쳐 평균 5초 만에 결제된다.

블록체인 기반 컴퍼니빌더(회사를 만드는 회사)인 체인파트너스는 4일 가상통화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도록 한 결제 서비스 ‘코인덕’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특성에 맞춰 세계 최초로 오프라인에서 상용화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을 보유한 사람이 코인덕 가맹점에서 전자지갑 앱을 내밀면 점주는 코인덕에 접속해 이더리움을 결제할 금액만큼 승인한 뒤 다음날 코인덕을 통해 원화로 바꿀 수 있다. 코인덕은 전 세계 모든 가상통화 모바일 전자지갑 및 거래소 앱과도 호환된다.


기존에도 가상통화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었지만 블록체인 거래 검증으로 인해 최소 10분에서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무용지물이었다. 반면 코인덕은 결제를 하는 즉시 거래 가능여부를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 인공지능(AI) 기술로 판별한다. 즉 블록체인이 정상 결제로 검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거래를 선승인 처리하기 때문에 결제 시간을 평균 5초 이내로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체인파트너스 측의 설명이다.

체인파트너스는 다음달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내한하는 외신 기자 및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국이 가상통화 종주국임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창 올림픽 개막 전, 코인덕에 가입하는 가맹점에게 ‘결제 수수료 평생 1%’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2주간 사전예약기간을 통해 평창 내 대형식당과 숙박업소, 스키 렌탈샵 등 다양한 업종이 참여한 상태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통화 '이더리움'을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구현한 '코인덕(Coinduck)' 서비스 화면. /사진=체인파트너스
블록체인 기반 가상통화 '이더리움'을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구현한 '코인덕(Coinduck)' 서비스 화면. /사진=체인파트너스

코인덕 서비스를 개발한 체인파트너스 신민섭 EIR(사내기업가)은 “국내에서 하루 평균 3조원의 가상통화가 거래되면서 전 세계 거래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투자 목적 외에 이를 실제로 쓸 수 있는 환경은 전무했다”면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200만명이 넘는 국내 코인 투자자가 현실에서 가상통화를 써보며 블록체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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