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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분양물량… 연초부터 큰장 선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9:25

수정 2018.01.04 19:25

이달 전국 2만4076가구 공급.. 지난해 1월보다 2배 증가
규제강화로 하반기 불투명.. 건설사들, 설연휴 前 올인
업계, 이달 청약 성적 주목.. 올 분양시장 분위기 가를듯
역대급 분양물량… 연초부터 큰장 선다

연초 분양시장이 때아닌 성수기를 맞았다. 이달 전국 신규 분양 예정 물량이 지난해 1월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물량은 많지만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당장 적용되면서 대출문턱이 높아지는 등 각종 규제 영향으로 청약경쟁률은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월 분양 성적으로 바탕으로 올해 전체 분양 일정과 물량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월 신규물량으론 역대 최대 수준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신규물량은 2만4076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달 1만3277가구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14년 1월 5458가구, 2015년 1월 1만3157가구, 2016년 1월 7696가구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이는 전통적으로 1월은 계절적으로 분양 비수기에 속하지만 지난해 말 잇따라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건설사들이 연말 분양 일정을 조정한 영향이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소화하지 못했던 물량들이 밀렸고, 2월에 설 연휴가 있어서 그전에 쏟아내는 분위기도 있어서 1월치곤 많은 물량이 풀렸다"고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지난해의 경험으로 볼때 시간이 갈수록 규제가 더 강화되니까 일단 초반에 쏟아내자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1월 분양 성적이 올해 분양 시장 분위기 좌우할 듯

이달 역대급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청약 성적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달 청약경쟁률과 계약률 등 분양 성적에 따라 올해 계획된 물량을 진행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각종 시장 규제책이 발표된 지난해의 경우 예정된 분양물량 29만8331가구 가운데 26만4907가구, 89%만 소화하는데 그쳤다. 반면 지난 2016년의 경우 계획물량 31만9889가구에서 실행 물량은 37만1216가구로 116% 초과 공급됐고, 2015년에도 30만8337가구가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41% 많은 43만4384가구가 공급됐다.

권 팀장은 "1월 시장 분위기를 보고 건설사들은 분양이 수월한 지역을 골라 먼저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불투명한 지역들은 후순위로 밀리면서 계획대로 분양을 진행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당장 이달부터 신DTI(총부채상환비율)가 적용되면서 수요자 입장에서는 강화된 규제에 움츠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신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입,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등 지난 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올해부터 모두 적용되고, 보유세까지 언급되고 있어서다.

양 소장은 "전반적으로 분명히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청약통장이 귀해졌고 대출도 더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함부로 청약을 넣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새 아파트 선호도는 높아서 입지가 우수한 지역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1월에 많은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지만 서울은 단 한곳도 없는 등 물량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청약 성적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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