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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중대형 아파트… 전성시대 다시 오나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9:25

수정 2018.01.04 22:00

강남 중대형.대형 상승률 강북 중소형 아파트 앞질러
몇달새 4억 이상 오르기도
몸값 치솟는 중대형 아파트… 전성시대 다시 오나

지난 2017년 한햇동안 전용면적 95㎡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전용면적 62㎡ 이하 중소형 아파트보다 오름폭이 크거나 이에 육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강남구 등 11개 구)에서는 중대형과 대형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서울 강북 중소형 아파트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지역 규모별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중대형(이하 전용면적 95㎡ 이상~135㎡ 미만)이 9억2362만원을 기록해 2017년 1월 8억2094만원 대비 12.5%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용면적 135㎡ 이상 대형아파트도 16억873만원을 기록해 같은해 1월 14억4057만원 대비 11.6%나 상승했다. 중소형(전용면적 40㎡ 이상~62㎡ 미만)은 평균 4억6719만원으로 13.6% 올랐다. 이는 지난 수년간 중소형 아파트만 오르고 중대형 이상 대형 아파트는 오르지 않거나 내렸던 것과 비교할때 중대형과 대형아파트가 중소형 아파트 상승률에 육박하는 것이어서 아주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 중대형 상승률, 강북 중소형 상승률 앞질러

특히 서울 강남지역 11개구에서는 중대형과 대형아파트 상승률이 강북지역 14개구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7년 12월말 기준서울 강남지역 중대형 아파트 평균가격은 10억9399만원으로 같은해 1월 9억5898만원보다 14.0%가 올랐으며 대형 아파트도 17억2790㎡으로 같은기간 11.5%가 올랐다.

반면 서울 강북 14개구는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중소형이 3억7506만원으로 같은기간 10.6% 오르는데 그쳤으며 중형(전용면적 62㎡ 이상~95㎡ 미만)도 5억795만원으로 고작 10.1% 올랐을 뿐이다.

■강남 11개구 중대형, 몇달새 4억원 이상 오르기도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서울 강남권 위주로 중대형 고가아파트 오름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의 경우 전용면적 138㎡이 지난해 8월까지만해도 18억5000만원(중층 기준) 안팎에 거래가 됐지만 10월부터는 21억7000만원(5층)~22억2000만원(14층)까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송파구는 오름폭이 더욱 크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124㎡의 경우 지난해 4월까지 14억5000만원(중층기준) 안팎에 머물렀지만 불과 6개월 뒤인 10월에는 18억4000만원(28층)에 거래된데 이어 11월에는 19억원(13층)까지 오른 상태다.

동작구도 최근 움직임이 크다. 흑석동 명수대현대 전용면적 112㎡는 지난해 6월까지만해도 7억5000만원(9층)~8억6200만원(11층)에 거래됐지만 8월부터는 3층이 10억원에 거래되는 등 급속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명수대현대를 비롯해 이 일대 중대형 아파트는 거의 거래도 잘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난해 여름때부터 갑자기 거래도 조금 일어나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2년새 고가-저가아파트 가격차이 훨씬 커져

이처럼 지난해 중대형 이상 아파트, 특히 고가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저가아파트와 고가아파트간 가격차이도 더 벌어졌다. 해당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5개 구간으로 나눠 상위 20%(5분위) 아파트의 가격을 하위 20%(1분위) 아파트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이 서울의 경우 2016년 1월 2.8에서 2017년 1월 2.8로 확대된데 이어 12월말에는 3.0으로 크게 벌어졌다.
또 전국 아파트도 5분위배율이 2016년 1월 3.2에서 2017년 1월 3.3으로 커진데 이어 12월에는 3.7로 대폭 올랐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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