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규칙적인 식사, 신경퇴행성 질환에 효과 <연구>

전채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5 15:14

수정 2018.01.05 15:14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면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특히 치매를 동반하는 헌팅턴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팅턴병은 주로 30~40대에 시작돼 발병한 후 10~20년 내에 사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치매, 무도증, 발음 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아직까지는 완치가 불가능한 희귀 유전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규칙적인 식사를 한 쥐들의 운동 능력이 향상됐고 심장 건강도 함께 좋아졌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헌팅턴병에 걸리도록 한 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부는 가장 활동이 활발한 6시간 동안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는 시간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도록 했다.

실험 결과 6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음식을 먹은 쥐들의 ‘선조체’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조체는 뇌에서 운동 신경 정보를 전달하는 영역이다. 헌팅턴병에 걸리면 악화되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규칙적으로 음식을 먹은 쥐들은 운동 기능과 균형 감각까지 좋아졌다.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토퍼 콜웰 교수는 “헌팅턴병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인만큼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 만으로도 삶의 질을 높이고 병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이뉴로(eNeuro)’에 게재됐다.

cherry@fnnews.com 전채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