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동경했던 이병헌과 촬영, ‘메모왕’ 된 박정민(인터뷰③)

입력 2018.01.05 11:25수정 2018.01.05 11:25

동경했던 이병헌과 촬영, ‘메모왕’ 된 박정민(인터뷰③)

서번트증후군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호평 받고 있는 배우 박정민이 이병헌과의 촬영을 통해 배운 점들을 고백했다. 촬영장에서도 선배의 연기를 지켜보며 놀란 것은 물론, 틈틈이 메모를 잊지 않았다는 그의 말에서 진심어린 존경심이 묻어났다.

박정민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f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이병헌 선배님과 촬영한 뒤 더 좋아하고 존경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선배님을 개인적으로 몰랐을 때는 동경하는 배우고 연예인이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선배님이다. 영화에서 보면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지'라는 의문을 품게 되더라"며 "같이 작업해 본 결과, 선배님을 지켜보면서 매순간 느끼는 점들이 많아 받아 적어 놓기도 하고 그랬다. 모니터 하는 방식이나 테이크마다 다르게 연기를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다음 영화에서 써먹어 보려 했지만 아직 안되더라"며 웃었다.

써 놓은 것 중에 기억나는 건 없냐고 묻자, 박정민은 "사소한 차이로 큰 뉘앙스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거다. 선배님의 고갯짓 하나에 대사의 뉘앙스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한 뒤) 모니터에서 보는데 그걸 정확히 캐치하고 계산을 했더라. 감독님이나 스크립터와 얘기를 하면서 단단하게 만들어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내 연기하는데도 바쁘다면 선배님은 영화를 다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이병헌과 현장에서 애드리브 호흡이 좋았다고 털어놓으며 "처음엔 선배님이 현장에서 어떻게 상대와 연기하는지 모르는 상태니까 애드리브를 하지 않았다"며 "시나리오대로 연기하길 원할 수 있고 그게 편할 수 있다. 내가 처음부터 여러가지를 해버리면 당황하실 수 있으니 시나리오대로 가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박정민은 "선배님이 테이크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니까 나 혼자 (대본과) 똑같이 하면 앙상블 성립이 안된다. 그래서 나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하다가 애드리브가 많았던 장면의 촬영을 계기로 해서 좀 더 준비한 것들을 해보고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서번트증후군을 앓는 피아노 천재 진태로 분한 박정민은 완벽한 캐릭터 분석을 기반으로 감동적 연기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가 갑자기 나타난 엄마 인숙(윤여정 분)과 서번트 증후군인 동생 진태(박정민 분)를 진정한 의미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 과정을 그린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