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민-바른, 이번주 통합선언문 발표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7 17:43

수정 2018.01.07 17:43

내달 말 통합신당 완료
개혁적 외부인사 영입해 3인 공동대표 체제 구성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7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7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바른, 이번주 통합선언문 발표

'범개혁세력 통합'을 기치로 당대당 신설합당을 추진중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이르면 이번 주내 공동 통합선언문 발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양당은 앞서 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내달 안으로 통합신당 출범을 목표로 세부적인 통합방식 및 시기 등 로드맵 짜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공동 통합선언 이후 꾸려지게 될 (가칭)'창당준비위원회'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개혁적 성향의 외부 명망가를 영입해 '3인 공동대표' 체제로 구성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통합신당 속도전 돌입

양당은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늦어도 내달 중 통합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구상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민심 교차가 이뤄지는 내달 설 연휴를 즈음해선 양당간 통합 메뉴가 설 민심 밥상에 오르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바른정당 고위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르면 이번주내로, 늦어도 다음주까지 공동 통합선언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추협을 통해 양당간 통합과 관련한 실무작업을 이행해온 만큼 공식적인 통합선언을 통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통합 메시지를 널리 설파할 계획이다. 더이상 통합선언을 늦출 경우 양당 내부의 갈등이 심화될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범 중도개혁세력을 모으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순한 중도성향을 겨냥하기보다는, 진보와 보수라는 기존의 이분법적 노선과 이념간 충돌과 극단적 대립, 갈등 구조에 환멸을 느낀 범 개혁세력을 통합신당 깃발아래 모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적폐청산을 앞세운 기득권 수호세력으로, 한국당은 적폐원조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배제한 범 중도세력을 통합신당의 정치적 밀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당 관계자는 "변화를 싫어하는 수구와 불통의 진보가 아닌, 제3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기회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향후 꾸려질 통합신당 창당추진위원회를 안 대표, 유 대표를 포함해 제3세력을 대표할 만한 인물을 함께 내세워 3인체제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이외에 제3의 개혁세력을 결집시킬 만한 대표성을 지닌 인사를 창준위 공동대표에 포함시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양당은 8일 통합추진협의체 2차 공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안에 각 당 전당대회를 열어 해산 및 합당을 위한 추인 절차를 마무리 짓고 창당준비위 구성을 토대로 통합신당 창당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내달 말 통합신당 완료 목표..정강정책 조율

내달초부터 시작될 신당 창당에 필요한 시도당 창당대회에선 안 대표, 유 대표 등이 참석해 통합신당에 대한 국민적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흥행몰이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전당대회 개최를 저지시키기 위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변수가 남아 있다.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는 오는 28일 전당대회 개최를 위해 전당대회준비위원장으로 김중로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합당 과정에 필요한 주요 절차를 마무리 한 뒤 양당이 함께 치르게 될 전당대회 명칭은 '통합전당대회' 보다 '신당창당 결의대회'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새 지도부 구성을 경선이나 선출 방식이 아닌 '추대'로 하겠다는 양당의 의지가 반영됐다.

양당은 통합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해나감과 동시에 서로 충돌을 보이고 있는 정강정책도 조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양당간 가장 큰 이념적 걸림돌로 여겨졌던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입장 차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은 햇볕정책의 성과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이 갖게 될 당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당은 창당준비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면 국민공모 방식을 통해 당명을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이라는 단어가 당명에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은 현재 강령에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양 날개'를 명시해 놓고 있다.
바른정당 역시 '개혁 보수' 창당 정신을 강조하면서 강령에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적시해놨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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