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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비판 불구 일정한 가치 가질 수 있어..적은 내부에 있어 <DB투자證>

장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09:04

수정 2018.01.08 09:04

DB투자증권은 "암호화폐의 가장 큰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싹트고 있다"고 밝혔다.

문홍철 연구원은 8일 '채권쟁이 관점에서 본 비트코인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새로운 암호화폐의 등장이나 하드포크를 통한 신규 코인의 등장은 궁극적으로 통화량 공급을 증가시킬 개연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현재는 새로운 암호화폐가 등장하면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올라가지만 궁극적으로는 공급이 늘어나 희소성을 훼손한다는 점이 암호화폐의 가장 큰 리스크"라면서 "다만 버블이 꺼지고 시간이 지나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한 두 개 암호화폐에 자체적인 통화공급 조절 협의체 등이 만들어져 이를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의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얘기들이 많은 가운데 이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 본원통화는 최후엔 국민의 세금으로 담보되고 통화증발은 민중에게 해악을 끼치므로 직접 민주주의에 의해 자동 안정화된다고들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엔 이런 기능이 없지만 네트워크 분산 원장에 의해 신뢰성이 확보되고 기술 자체에 의해 통화증발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암호화폐가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규제 움직임은 암호화폐의 가치가 일정 수준 이상일 개연성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중앙은행과 정부는 자체 통화에 대한 증발 권한과 통제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런 암호화폐 규제를 도입할 것"이라며 "하지만 암호화폐 불법화 등은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힘든 반면 이 화폐의 희소성을 높이고 오히려 도피 수요를 만들어줌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은 현 통화시스템에 대한 미래의 불안에서도 일부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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