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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의혹 '키맨' 칼둔, 정세균 의장과 30분간 비공개면담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16:39

수정 2018.01.08 16:39

-원전 의혹 등 관련언급 없어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8일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첫날인 8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칼둔 청장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최측근으로 총리급 인사다. 또 UAE 왕실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칼둔 청장은 한달 전 임 실장이 UAE 방문 때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인물이다.
한국과 UAE 의혹의 모든 사안을 꾀고 있는 핵심 인물 중 하나다.

이날 면담은 오후 3시부터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면담에 대해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야말로 공식적인 내방이었고, 지난 20년간 양국관계 확대 발전에 대해 서로 평가하고, 더 확대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또 최근 각종 의혹에 대한 언급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다만 면담 중에는 파병중인 우리 아크부대에 대한 언급이 의례적으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회 방문은 칼둔 청장이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번 방한은 모든 일정이나 정확한 목적이 베일에 쌓여 있지만 최근 양국관계를 둘러싼 논란을 마무리짓고, 관계 증진을 위한 '특명'을 받은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의 방한 뒤 이날 첫 공개 일정이 정부부처가 아닌 국회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가 UAE 의회 관계자가 아닌 점 때문이다.

다만 대한민국 국회가 UAE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임 실장의 UAE 방문 직후에는 문재인 정부가 UAE 원전 사업을 추진한 MB 정부의 비리를 조사하다 UAE 왕실의 신뢰를 잃었다는 설과, UAE 측이 우리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불만을 제기했다는 설 등이 나오면서 야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거센 의혹과 논란이 불거진바 있다.

UAE는 우리나라와는 2009년 12월 이명박(MB) 전 대통령 UAE 방문 당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관계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가운데는 유사시 상호 방위 MOU 체결 부분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유지 격상하는 차원에서 한국 의회 설득도 하나의 목적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이날 칼둔 청장의 국회 방문에 우리 정치권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UAE 논란' 이슈화에 주력해온 한국당은 정 의장과 칼툰의 오후 회동 자리 배석을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다른 야당의 'UAE 논란' 국정조사 요구 공조에 대해 일단 칼툰 방한 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칼둔 청장은 방한 이틀째인 9일에는 임 실장이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도 전망되고 있다. 이 자리가 성사되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다만 그가 이번 방한 일정 중 별도 언론접촉 기회 없다는 점에서 각종 의혹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라는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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