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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에 세계도 지쳤다...최대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한국거래소 일시 제외

전선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07:00

수정 2018.01.09 07:00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이 한국 거래소들을 제외시키자 모든 코인 가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Coinmarketcap.com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이 한국 거래소들을 제외시키자 모든 코인 가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Coinmarketcap.com
모든 가상화폐의 시세와 거래소 정보 등을 볼 수 있는 최대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 CMC)이 9일 자사사이트에서 한국 거래소들을 제외시키는 일이 벌어졌었다. 한국 시장에만 존재하는 프리미움 일명 ‘김프(김치프리미움)’로 인해 과열된 가격체계를 바로잡기 위함이다.

한국 시장은 세계 시장에 비해 가상화폐들이 적게는 30%, 많게는 60%까지 프리미움이 붙어 거래돼 왔다. 비트코인이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의 거래소에 1000만원에 거래가 된다면 한국에서는 1300~1600만원 사이에 거래가 돼 왔던 것이다.


‘김프’는 시세 차익을 노리는 외국인들을 한국으로 끌어드렸고 이것은 한국 시장에 투기바람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을 낳았다.

CMC가 한국 거래소를 제외하자 가상화폐 리플 가격이 30%나 떨어져 집계된 것을 보면 ‘김프’가 가상화폐 가격을 폭등시켜온 주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CMC가 아무런 공지도 없이 한국거래소를 제외하자 시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김프’가 집계에서 빠져 가상화폐들의 시세가 갑자기 떨어지자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와 모든 가상화폐들이 동시에 하락했다.

한국 거래소만을 제외할 경우 400억달러(한화 약 42조7200억원)가량의 시가총액이 감소했어야 하는데 실제로 사라진 시가총액은 1600억달러(약 170조8800억원)이상이다.
8일 기준 8350억달러(약 891조7800억원)였던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9일 02시30분 기준 7314억달러(약 781조1352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에 혼란이 오자 CMC는 바로 다시 한국 거래소들을 집계에 포함시켰다.


한편 리플의 데이비드 슈와츠(David Schwartz) 크립토그래퍼 책임(Ripple chief cryptographer)은 자신의 트위터에 “CMC가 정확한 공지를 한다면 한국거래소를 제외시키는 CMC의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리플 투자자들에게) 공황 매도(panic sell)를 하지 말고 상황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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