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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순풍'...CDS 프리미엄, 40bp대로 하락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4:50

수정 2018.01.09 14:50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빠른 속도로 완화되면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0개월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DS프리미엄은 국가부도위험을 알려주는 지표다. 한나라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부도보험료를 말한다. 부도위험이 커지면 수치가 올라간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일 기준 5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44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17일(42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중국보다 낮게 형성됐다. 이는 한국의 채무불이행 혹은 국가부도위험이 중국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한국 CDS 프리미엄은 70bp대를 넘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수치는 12월부터 안정단계로 진입해 50bp대로 들어왔고 새해 들면서 40bp대로 진입하게 됐다.

한국 CDS 프리미엄이 빠르게 하락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관계에 청신호가 켜지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른 속도로 완화 중인 영향이다. 이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및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자 2년 1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1월 29일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북한과의 문제가 개선되면서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한국 경제의 건전성과 성장성이 CDS 프리미엄을 낮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1~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4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따라서 연간 전망치인 780억달러인데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892억7000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이며 세계 9위의 기록이다. 더구나 지난해 사실상의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와 상설 통화스와프가 성사되면서 우리나라의 건전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성장 측면에서 봐도 우리 경제는 올해 3% 이상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2%로 내다봤다.
이날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 이코노믹스 회장도 세계경제연구원의 조찬강연회에서 "북한 핵 문제와 같은 외부 충격이 없으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3.5%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CDS 프리미엄 하락은 최대 장애 요인인 남북관계 긴장도가 완화된 점과 성장률이나 무역수지, 외환보유액 등 최근 우리 경제 사정이 좋다는 부분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국가 신인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해외에서의 자금조달이나 기업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경제 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후에 장기적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는 등의 남북관계 진척이 있으면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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