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주 투기성격 강해 주의해야"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9 19:04

수정 2018.01.09 19:04

가상통화 광풍에 주가 상승 금융당국 규제 가능성 있고 사업 지속성 의문 목소리도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주 투기성격 강해 주의해야"

가상통화 거래소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종목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투자가 활발해지면 가상통화 거래소의 수익도 덩달아 올라 여기에 투자한 회사들의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부터 이날까지 비덴트의 주가 수익률은 108%에 달한다. 40여일 만에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비덴트는 국내 최대이자 세계 3위 규모의 가상통화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 10.6% 보유하고 있다.

현재 직접 혹은 자회사나 투자회사를 통해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비덴트 외에도 옴니텔(8.4%)이 있으며 최대 주주로는 비상장사인 전자상거래 회사 엑스씨피(76%)가 있다.


비덴트 만큼은 아니지만 옴니텔 역시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55.6%의 높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투자 광풍이 불면서 이를 거래하고 수수료 이득을 챙기는 가상통화 거래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하루 평균 버는 수수료 수익으로 약 35억~3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연간으로 확산했을 때는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왠만한 대기업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주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카카오스탁을 서비스 중인 두나무의 지분을 23% 가지고 있는데 두나무는 지난해 10월부터 모바일에 최적화된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근 업비트 가치가 오르며 카카오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한주당 가격이 16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2위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원을 인수한 옐로모바일에 투자한 DSC인베스트먼트도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들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 종목들 모두 가상화폐를 직접 보유하거나 관련 사업을 직접 확장한 것도 아니며, 해당 사업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는 목소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아직은 수혜주보다는 테마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더 많다.

실제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주들은 지난달 중순 금융당국이 거래소 규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자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가상통화 열풍으로 관련주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아직은 이들 종목의 성장성이 확실이 증명된 바 없어 테마주 성격이 더 강해보인다"며 "지분을 통해 얻는 정확한 실익 등이 산정되면 좋겠지만 지금은 투기성격이 좀 더 강해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