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첨단 정보기술(IT)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만나 탄생했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용 '빅스비'가 적용돼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에어컨·오디오·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 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차 안에서도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비한 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TCU) 형태로 디지털 콕핏을 개발했다. TCU는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자동차로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콕핏이 탑재된 자동차를 전시장 내에 설치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에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조수석에 설치된 승객용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운전석 디스플레이는 속도계, 주유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네비게이션, 음악, 전화 등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승객용 디스플레이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내장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때 쓰인다.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에는 빅스비·음량 등을 조정할 수 있는 OLED '노브', 공조·조명 등을 조절하는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있다. 박종환 삼성전자 부사장은 노브에 대해 "갤럭시 기어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전했다. 또 삼성 디지털 콕핏은 백미러와 룸미러를 대체하는 MRVS 디스플레이도 갖췄다. 각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언제든지 디지털 콕핏을 상용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부사장은 "내장된 하드웨어가 이미 자동차 업체들한테 납품하기로 돼있는 하드웨어인데다가 소프트웨어는 IT 업체 중에서 가장 적합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의 명령에 비해 빅스비의 응답이 다소 늦다는 지적에는 "시연 과정에서는 휴대폰용 빅스비를 활용했다"고 대답했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 콕핏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2년 정도 자동차 주문자부착생산업체(OEM) 업체와의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빅스비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킹이나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박 부사장은 "하만의 자회사 중에서는 세이프시큐리티가 있는 데다가 기술적으로 삼성 녹스 기술을 최대한 접목해서 대비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