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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삼성전자와 하만의 결실, 디지털 콕핏을 체험하다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04:39

수정 2018.01.10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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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미는 곧 퇴근하는 아내 제인을 데리러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디지털 콕핏이 탑재된 자동차가 타미의 휴대폰을 통해 타미가 탔다는 것을 인지한다. 타미는 친구로부터 저녁쯤 집에 놀러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타미는 빅스비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로봇청소기로 하여금 집을 청소하게 했다. 제니를 태운 타미는 제니가 듣고 있던 음악을 차에서 이어 재생했다. 제니는 타미로부터 친구가 놀러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수석에 비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저녁 메뉴 레시피를 검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디지털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삼성전자 관계자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디지털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권승현 기자】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 2018'에서 삼성전자는 '디지털 콕핏'을 전시했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첨단 정보기술(IT)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만나 탄생했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용 '빅스비'가 적용돼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에어컨·오디오·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한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 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차 안에서도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에 대비한 텔레매틱스 컨트롤 유닛(TCU) 형태로 디지털 콕핏을 개발했다. TCU는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자동차로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콕핏이 탑재된 자동차를 전시장 내에 설치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에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조수석에 설치된 승객용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운전석 디스플레이는 속도계, 주유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네비게이션, 음악, 전화 등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승객용 디스플레이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내장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때 쓰인다.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에는 빅스비·음량 등을 조정할 수 있는 OLED '노브', 공조·조명 등을 조절하는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있다. 박종환 삼성전자 부사장은 노브에 대해 "갤럭시 기어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전했다. 또 삼성 디지털 콕핏은 백미러와 룸미러를 대체하는 MRVS 디스플레이도 갖췄다. 각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연결된다.

삼성전자는 언제든지 디지털 콕핏을 상용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 부사장은 "내장된 하드웨어가 이미 자동차 업체들한테 납품하기로 돼있는 하드웨어인데다가 소프트웨어는 IT 업체 중에서 가장 적합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의 명령에 비해 빅스비의 응답이 다소 늦다는 지적에는 "시연 과정에서는 휴대폰용 빅스비를 활용했다"고 대답했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 콕핏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2년 정도 자동차 주문자부착생산업체(OEM) 업체와의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빅스비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킹이나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박 부사장은 "하만의 자회사 중에서는 세이프시큐리티가 있는 데다가 기술적으로 삼성 녹스 기술을 최대한 접목해서 대비하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기자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VR 기기를 통해삼성전자 디지털콕핏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기자가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VR 기기를 통해삼성전자 디지털콕핏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삼성전자는 전시장에 디지털 콕핏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기를 마련했다. 직접 자동차 시트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해보니 운전석에 앉은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통해 에어컨 시스템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자동차 시트가 급격히 차가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또 빅스비에게 '집 안에 있는 냉장고 내부를 보여줘'라고 명령한 뒤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부 모습을 확인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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