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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자체 가상통화 발행 발표에 주가 125% ↑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4:53

수정 2018.01.10 14:53

130년 전통의 미국 필름업체 이스트먼 코닥이 자체 가상화폐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코닥 주가가 한때 125%까지 뛰었다.

9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코닥은 9일 성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화폐 '코닥코인'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화폐공개(ICO)는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코닥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 사진가들이 자신이 찍은 사진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특화한 가상화폐다.

코닥과 사진배급업체 웬디지털이 함께 개설한 이미지 저작권 관리 플랫폼 '코닥원'에서 사진가들은 기존 또는 신규 사진을 올리고 코닥코인을 매개체로 저작권 수입을 거둘 수 있다. 제프 클라크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는 작품 관리 및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사진가들에게 해법을 찾아줄 열쇠가 될 것"이라며 "예술가들에게 저작권을 찾아주는데 이들 기술이 혁신적이며 손쉬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88년 설립된 코닥은 20세기 필름 시장을 지배한 1인자였지만 일본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디지털카메라가 확산되면서 1990년대 말부터 경영난에 시달렸다. 2012년 파산보호 신청을 거쳐 2013년 회생 절차를 시작했다. 코닥은 코닥코인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 직후 코닥 주가는 장중 한때 125%까지 치솟은 뒤 전날 종가보다 119% 뛴 6.8달러에 마감했다. 장 마감 후 거래에서도 최고 10달러까지 뛰었다.

비트코인 사업 진출 선언으로 주가가 뛴 기업들은 코닥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바이오기술(BT)에서 비트코인으로 핵심 사업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라이엇블록체인은 주가가 세배로 뛰었다.
지난달엔 음료수 제조사 '롱아일랜드 아이스티 코퍼레이션'이 사명을 '롱 블록체인 코퍼레이션'으로 바꾸겠다고 밝히자마자 주가가 한때 500% 치솟았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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