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평창동계올림픽과 겨울캠핑의 매력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6:52

수정 2018.01.10 16:52

[특별기고] 평창동계올림픽과 겨울캠핑의 매력

캠핑의 어원은 전쟁이나 훈련 시 군대가 주둔하던 '들'을 뜻하는 라틴어 '캄푸스(Campus)'와 그리스어 '케포스(정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대학교의 캠퍼스와 각종 캠페인(Campaign)도 캄푸스에서 나왔다. 또한 캠핑할 때 꼭 필요한 텐트는 라틴어의 '텐토리움'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오늘날의 캠핑은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산업혁명과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생활에 여유가 생긴 도시민들이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원했고, 자연 속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형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편 한국에선 1922년 10월 보이스카우트가 처음 창립되면서 캠핑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또 1960~1970년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여가활동의 수단으로 캠핑이 널리 유행한 적이 있다.
그러나 1980~1990년대를 거치며 콘도와 펜션 붐에 밀려 쇠퇴하다가 2000년대 환경친화적 여행의 새로운 트렌트가 부각되면서 캠핑 붐이 다시 일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 캠핑장은 1957개이며,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는 404개(20.6%)로 가장 많은 캠핑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캠핑 인구는 500만명을 상회하며, 2008년 700억원대였던 캠핑용품 시장 규모는 2014년 6000억원대로 대폭 성장했고, 2018년에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캠핑 인구가 급증하면서 캠핑 장비와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른 첨단기술과 각종 장비도 캠핑에 적용되는 추세다. 또한 호화 캠핑을 의미하는 글램핑과 장비를 최소화하는 미니멀 캠핑, 혼자 하는 솔로 캠핑(솔캠), 짐을 가볍게 둘러메고 떠나는 백 캠핑도 등장했다.

그동안 캠핑은 여름에 주로 하는 여가활동으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전 국민이 여가를 즐기는 아웃도어 활동으로 발전했다. 특히 추운 겨울에 낭만을 즐기는 겨울캠핑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겨울캠핑은 눈 덮인 설원에서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 전국 캠핑사이트에서도 겨울철 캠핑족을 위한 각종 캠핑시설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추위에 약한 사람이라면 캠핑카 또는 글램핑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겨울캠핑은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고, 설원의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겨울캠핑 시에는 화재사고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전 세계인의 겨울스포츠 제전인 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활발한 홍보와 함께 북한 참가가 뜨거운 이슈로 등장하면서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개최지는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숙박하기가 쉽지 않고, 요금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런 때 올림픽 개최지와 가까운 겨울캠핑장을 활용해 올림픽 경기에도 빠져보고, 인생에 추억이 될 낭만적인 강원도 여행도 즐겨보면 어떨까. 한 민간업체는 숙박난을 해소하고자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카라반 100대를 공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겨울캠핑장을 이용하길 원하는 캠퍼들은 한국관광공사 '고갬핑(Go Camping)' 홈페이지에서 각종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올겨울 설원의 강원도에서 올림픽 관전과 캠핑을 함께 계획해본다면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박병직 관광공사 강원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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