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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기라던 다이먼 JP모간 CEO, 입장 바꿨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7:31

수정 2018.01.10 22:11

"블록체인은 진짜" 인터뷰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가장 격렬하게 비판해 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마음을 바꿨다.

다이먼 CEO는 9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은 사기다"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은 (허상이 아닌) 진짜"라면서 "암호달러, 암호엔 같은 것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업체들이 주식 대신 암호화폐로 자본을 끌어모으는 방식인 가상화폐공개(ICO)에 대해서도 이전과 다른 관점을 나타냈다.

다이먼은 "ICO는 사안 별로 각각 평가해야 한다"고 말해 정부의 ICO 일괄규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은 늘 내게는 정말로 덩치가 커졌을 때 정부도 외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었다"면서 "그저 내가 다른 이들과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아울러 "사실 그 주제(비트코인, ICO 등)에 그렇게 관심이 있지는 않다"면서 발을 뺐다.

다이먼의 이같은 발언은 이전 입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지난해 9월 '사기' 발언 뒤 다이먼은 한달 뒤 열린 대형 은행들의 모임인 국제금융협회(IIF) 콘퍼런스에서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비트코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당시 "그것(비트코인)을 살 만큼 충분히 멍청하다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감정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또 자사 직원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를 독려하는 이가 있다면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다이먼은 그러나 암호화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줄곧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암화화폐 거래 기록을 투명하게 모두에게 공개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 같은 중재자 없이 거래 당사자 간에 직접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거래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은행을 통한 해외 송금은 현재 수십년전에 개발한 기술인 스위프트를 통해 2~3일 걸리는 반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거의 실시간 송금이 가능해진다.


JP모간도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프로젝트 출범을 선포한 바 있다. JP모간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글로벌 결제 증빙에 필요한 당사자 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거래 시간도 "수주일에서 수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은행간정보네트워크(IIN)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는 캐나다의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와 호주.뉴질랜드 은행인 ANZ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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