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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오니 가상통화株 패닉… 비트코인은 한때 '반토막'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5:14

수정 2018.01.11 15:23

가상통화주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금융당국에 이어 법무부까지 가상통화 거래소 폐쇄 방침을 밝히면서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도 급락을 거듭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일시적으로 반토막나며 투자자들의 대혼란을 불러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는 가격제한폭(-30.00%)까지 내린 6650원에 거래 중이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7.65%를 보유해 대표적인 가상화폐 관련주로 알려졌다.


또다른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옴니텔과 비덴트도 이날 모두 하한가를 기록해 각각 5880원, 1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나무에 투자한 대성창투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가상통화 거래소를 개설한 SCI평가정보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가상통화 관련주로 분류되는 버추얼텍은 하한가, 한일진공은 23.5% 하락세다.

법무부가 가상통화 거래소 폐쇄를 목표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통화 거래가 투기, 도박과 비슷한 양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가상통화 거래를 금지하는) 정부 입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가상통화 거래소에 대한 세무조사와 가상계좌 조사 착수 등 업계에 대한 압박 강도가 거세지는 시점에서, 구체적인 입법활동을 통한 폐쇄 방침이 거론되자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같은 소식은 가상통화 가격에도 직격탄을 입혔다. 박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개당 1410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6일 개당 2888만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반토막난 셈이다. 가상통화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과 3위 리플도 한때 이날 시작가 대비 각각 40.5%, 3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불확실성은 전 세계의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
가상통화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13.5% 급락한 개당 1만2880달러에 저점을 기록했다.

한편 가격 폭락에 놀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접속 증가로 인해 빗썸에서는 한때 로그인 및 출금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업비트에서는 전산망 과부하로 인해 가상계좌로의 당행·타행 입금을 일시 중단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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