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메콩강과 중국의 영향력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성을 거쳐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흐르는 총 4800㎞의 대하천이다. 메콩강 유역의 인구는 6억명에 달한다. 메콩강 주변에는 중국 외에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베트남 등이 있다. 하천 범람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수산물 획득, 강 유역의 환경 보전·개발 등 각종 이슈가 이들 국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해당 국가에 메콩강은 삶이고 경제이며 문화이고 역사인 셈이다.

그러나 메콩강의 존재는 이내 이들 국가에 '양날의 칼'이다. 중국의 메콩강 개발 주도권 행보 때문이다. 메콩강 수자원의 통제권은 상류에 위치한 중국이 틀어쥐고 있다. 중국은 메콩강 상류에 이미 6개 댐을 건설했고, 추가로 11개 댐 건설을 계획 중이다. 중국이 통제하는 댐이 강 상류에 생기면서 하류의 동남아 국가는 주도적으로 가뭄과 홍수 조절을 하기 어려워졌다. 어족자원 관리 및 생태계 보존도 여의치 않아지면서 중국과 잦은 갈등을 빚어왔다.

이런 와중에 최근 들어 이들 동남아 국가들이 결국 중국의 메콩강 통제권 주장에 고개를 숙인 모양새다. 바로 중국이 주도해 메콩강 유역을 개발하는 협력체가 출범하면서다.

중국이 주도하는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LMC) 지도자회의(정상회담)가 지난 1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개막했다. 이 회의는 지난해 3월 중국이 하이난성 싼야 메콩강 유역 인접국가들을 모아 첫 정상회담을 연 데 따라 개최된 것이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강'이란 주제를 보면 상생협력 가능성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면에는 중국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패권 장악을 위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우선 경제적 이득이다. 중국은 메콩강 하류 동남아 국가들에 강 유역 연계 발전방안을 선도적으로 내놓으면서 인프라사업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도 맥락이 닿는다.

안보 면에서 실익도 상상 이상이다. 중국은 이번 메콩강 협력회의를 키워 미국 등 외부 세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 협력체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 경우 남중국해 분쟁에서 유리한 원군을 자연스럽게 확보하게 된다.

메콩강 유역 동남아 국가들도 중국의 전략적 포석을 꿰뚫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중국에 끌려다니는 모양새로 비치느니 정치·경제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제안에 협력해 현실적 실리라도 챙기는 게 최선이라는 표정이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