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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희 서울시 경제기획관 “‘양재 R&D 허브’로 AI 생태계 혁신”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8:50

수정 2018.01.11 18:50

인공지능 특화 창업 지원 2년내 50개기업 육성 목표
카이스트 교수진 강의 등 체계적 창업교육 진행
[인터뷰] 김태희 서울시 경제기획관 “‘양재 R&D 허브’로 AI 생태계 혁신”

"앞으로 '양재 R&D 혁신허브'는 서울을 넘어 세계적 인공지능(AI) 분야의 혁신 생태계 구심점이 될겁니다"

김태희 서울시 경제기획관(사진)은 2020년까지 인공지능 분야에 특화된 혁신기업 50개사를 키워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 2년여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의 패배는 세계 많은 이에게 충격이었다. 알파고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이다. 이 '세기의 대결'에서 세계바둑팬들은 아직까지는 기계가 감히 인간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무너졌기에 충격은 대단히 컸다. 이를 계기로 우리는 이제 기계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라 인간이 기계의 도전을 막아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하는, 즉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게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초 서초구 양재동에 '양재R&D 혁신허브'를 열었다.
이곳에는 개발도상국에 모바일 은행 보급을 꿈꾸고 있는 스타트업, 데이터클라우드 서비스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대용량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기업 등 첨단 AI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그동안 서울에는 이들 기업외에도 분야별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을 많이 조성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인공지능 분야에 특화된 공간은 '양재R&D 혁신허브'가 처음이다.

양재 혁신 허브는 서울의 벤처신화를 이끌었던 강남 테헤란 밸리와 IT분야 핵심기업이 집결한 판교 테크노밸리를 요충지로 거듭나게 된다.

김 기획관은 "서울 혁신허브에는 삼성.현대.LG 등 대기업 연구소와 280여 개 중소기업 부설 연구소가 밀집해 환경적이나 지리적으로 이점이 크다"며 "따라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협업을 이뤄지는 '융합'의 공간이자,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두루 갖추어진, 가장 적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R&D혁신허브'는 잠재력있는 기업과 인공지능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기회의 공간'이자 '성자의 공간'이다. 혁신허브에서 높은 수준의 전문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카이스트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분야의 인적, 기술적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교수진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2020년까지 전문가와 실무진을 양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R&D혁신허브'는 기회와 도전의 장소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분야의 혁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전할 수 있는 기반과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개방형 협업 연구'라는 이름으로 전문 연구원은 물론 아이디어가 있는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인공지능 분야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모색하고 개발하는 협업 프로그램도 꾸준하게 진행된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 집약 분야의 예비창업자,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게는 저렴한 입주공간과 함께 성장전략 컨설팅, 투자금 연계, 벤처캐피탈 자문까지 종합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며 "인공지능 연구, 개발자들에게 필수 인프라지만 비용부담이 컸던 GPU 클러스터 서버를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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