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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레저] 설원위 아름다운 일출·일몰.. 하이원 설상차 타고 즐겨볼까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9:19

수정 2018.01.11 19:19

오전 7시와 오후 5시 하루 두번 설상차 투어
해발 1340m까지 ‘씽씽’
하이원리조트 ‘설상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설상차 투어’

【 정선(강원)=조용철 기자】 겨울을 기다려온 젊은 청춘들이 저마다의 패션과 실력을 뽐내는 장소가 바로 스키장이다. 하얗게 펼쳐진 슬로프를 색색으로 수놓는 스키어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어린 자녀가 있거나 겨울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도 스키장은 겨울철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아닐까. 굳이 스키가 아니더라도 겨울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특별한 즐길거리가 생겼다. 바로 하이원스키장의 '설상차 투어'다.

하이원의 '설상차 투어'는 슬로프 정비용 특수 차량을 타고 스키장 곳곳을 누비는 투어로 슬로프 정비시간을 활용해 하루 2회, 오전 7시와 오후 5시에 운영된다. 약 1시간 동안 스키장 슬로프 9㎞를 둘러보는 코스로 마운틴베이스를 출발해 밸리허브와 해발 1340m의 마운틴탑을 경유한 뒤 다시 베이스로 돌아온다.
올해에는 3월 초까지 운영한다.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날 하이원을 찾았다. 올해 '금빛질주 하이원'이라는 슬로건을 내 건 스키장답게 설질은 그야말로 금메달감이다. 약속한 오전 7시가 되자 묵직한 설상차가 출발했다. 탑승자들 입에서 '우와'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슬로프는 얼어붙을 듯 추웠지만 내부는 따뜻했다. 겨울 야외 온천욕을 하듯 좌석은 따뜻하고 차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시리도록 청량했다.

그렇게 출발한 설상차는 오르락내리락 하며 하프파이프 등 각종 구조물이 설치된 터레인파크로 향했다. 슬로프 휴게시간인 탓에 묘기를 선보이는 스키어나 보더가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평소 근처에도 와보지 못한, 그리고 앞으로도 와볼 가능성이 없는 슬로프에 와 본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후 설상차는 밸리허브를 거쳐 마운틴탑을 향해 이동한다. 스키를 타는 것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여서 익사이팅한 스릴은 없지만 마침 전날 밤 내린 눈과 찬 겨울바람이 만들어낸 눈꽃이 슬로프 양쪽으로 펼쳐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설경을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다.

투어를 시작한지 30분 즈음이 되자 설상차는 하이원스키장의 심장인 해발 1340m의 마운틴탑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설상차를 운전하는 하이원의 직원이 따뜻한 차를 건넨다. 몸을 잠시 녹이고 설상차와 아름다운 설산을 배경으로 일명 '인생샷'을 남겨본다.
그리고 백운산 자락으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아직 음력으로는 새해가 오지 않았다고 애써 강조하며 새해 소원을 빌어본다. 그렇게 설상차는 저마다의 소원과 인생샷을 싣고 마운틴허브를 거쳐 처음 출발했던 마운틴베이스로 돌아왔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스키나 보드를 즐기지 않는 고객들도 슬로프의 아름다운 설경을 마음껏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지난 시즌부터 설상차 투어를 기획해 운영중"이라며 "평소에 접하기 힘든 특수 차량을 타고 스키장 곳곳을 누비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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