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S 2018] AI·IoT·커넥티드카 등 첨단기술 '격전지' 막내려…정전사고가 아쉬움 남긴 CES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2 15:02

수정 2018.01.12 15:02

'소비자가전쇼(CES) 2018' 폐막일인 12일(현지시각) 관람객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전시장을 누비고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소비자가전쇼(CES) 2018' 폐막일인 12일(현지시각) 관람객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전시장을 누비고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권승현 기자】 전 세계 정보기술(IT) 거물들의 '기술 격전'이 벌어진 '소비자가전쇼(CES) 2018'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5세대(5G) 이동통신 등이 주된 화두였다. 하지만 화려한 첨단기술 경연장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CES는 사상 초유의 정전 사고로 인해 여러 기업의 전시가 일시 중단되는 등 오점을 남겼다.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한 '초연결성'
12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CES 2018의 슬로건은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촘촘하게 연결되는 현상을 뜻하는 '스마트시티'였다. 이에 따라 초연결성을 강조하는 추세가 전시의 주를 이뤘다.
CES 참가기업들은 집 안팎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AI·IoT 기술을 전면에 선보였다.

특희 구글과 아마존의 AI 플랫폼 경쟁이 눈에 띄었다. 구글은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헤이 구글(구글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동하게 하는 명령어)'이라는 문구를 이용해 대대적인 광고를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LG전자를 비롯해 소니, TCL, 샤오미, 뱅앤올룹슨 등의 각종 전자기기에 탑재돼 있다.

AI 플랫폼 선두주자인 아마존 역시 실력을 뽐냈다. 아마존은 전시장에 자사의 AI 플랫폼 '알렉사'로 연결된 스마트홈 공간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사무, 주방, 휴식공간에서 활용되는 알렉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아마존은 6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5G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CES 2018에선 170여개의 자율주행기술 업체가 서로의 기술을 겨뤘다.

현대기아차를 비롯 도요타, 벤츠, 포드 등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센서·내비게이션·연결성·AI 등 자율주행 커넥티드카를 위한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퀄컴 같은 IT기업들도 전장 솔루션을 탑재한 컨센트카를 선보였다.

■테러 경계는 삼엄했지만…정전으로 오점 남긴 CES
전시기간 내내 CES의 주최 측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10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이진 총기 난사 사고가 계기가 됐다. 라스베이거스 곳곳에는 차량 돌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구조물이 설치됐다. CTA 측은 전시장에 입장하는 관람객들을 상대로 무작위 소지품 검사를 벌였다. CTA의 권고에 따라 많은 관람객들이 소지품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가방을 이용했다. 현지 경찰은 경찰견을 대동해 전시장 곳곳을 순찰했다. 약 20만명의 관람객이 운집하는 만큼 대형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CTA의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올해 CES는 행사 이틀째인 10일에 정전 사태라는 오점을 남겼다.
이번 사고는 센트럴홀과 연결된 변압기가 전날의 폭우로 인해 말썽을 일으키면서 발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등 굴지의 IT 대기업들이 모인 센트럴홀 전체가 약 2시간 동안 암흑에 빠졌다.
전시에 참여한 한 국내기업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예정된 VIP 투어를 하지 못한 업체가 많았다"며 "이렇게 관리가 미숙하면 기업 입장은 뭐가 되나"라고 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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