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나만 할인 못받는 자동차보험료?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4 14:38

수정 2018.01.14 14:38

#50대 직장인 홍길동씨는 최근 자동차보험 갱신 안내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20년 가까이 자신의 자동차보험 설계를 도맡아 준 설계사와의 의리를 올해에도 지킬지 아니면 과감하게 다이렉트(모바일+PC) 자동차보험 상품으로 갈아탈지 결정해야 해서다.
설계사가 안내해 준 자동차보험료는 지난해와 엇비슷했다. 하지만 홍씨는 주변에서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지난해와 엇비슷한 자동차보험료를 들고 온 설계사에 살짝 불만이다.

홍씨만 불만인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면(설계사)이 아닌 다이렉트(모바일+PC)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손보사들은 모바일앱 등을 활용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기본적으로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를 싸게 책정해준다. 설계사를 통한 대면 가입이 아닌 다이렉트 채널로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회사별로 오프라인 대비(설계사 통한 가입) 보험료가 평균 16~30% 저렴하다.

■다이렉트 전용상품, UBI 할인 특약 등 다양
손보사들이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자동차보험 다이렉트 보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다이렉트(모바일+PC) 자동차보험 상품을 가입하는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가입의 경우 지난 2016년(6월말 현재)43만대에서 지난해(6월말 현재)에는 97만대로 100만대에 육박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UBI(사용자기반) 특약을 통해서도 자동차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의 네비게이션 앱인 '티맵'의 운전습관 기능을 통해 일정 거리 이상 주행한 자동차의 안전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인 경우 할인된 보험료를 적용받는 것. 이 UBI특약 자동차보험 상품은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이 판매중이다. 이 특약에 가입하려면 별도의 장치를 설치하거나 손보사에 추가 서류를 제출 필요 없이 티맵을 사용하면서 측정된 안전운전 점수만 조회하면 된다.

■최근에 차 샀다면 최첨단 장치 장착 특약
손보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에 최첨단 안전 장치가 장착됐으면 할인해 주는 특약도 판매중이다.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이 보편화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특약이 개발된 것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전방충돌경고장치(FCW) 또는 자동비상제동장치(AEB)를 장착 차량의 자동차보험료를 4% 깎아준다. 현대해상은 차선이탈경고시스템(LDWS)이나 차선유지보조장치(LKAS)가 장착 승용차의 자동차보험료를 3.3% 할인해누며 악사(AXA)손해보험의 경우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PMS)와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를 장착한 개인용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2.3% 깎아주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첨단 안전장치 할인 특약은 차량의 첨단 안전장치를 이용해 주행의 안정성을 돕고 졸음운전 등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보험료 할인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입대상에 해당되는 차량을 보유한 사람들이 이 할인 특약을 적용받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동차 보험계약 체결시 장치가 장착·작동됨을 증빙할 수 있는 계기판 사진을 제출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적게 타면 마일리지 특약이 유리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은 연간 일정거리 이내로 주행 시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 특약이다. 대부분의 손보사가 마일리지 특약을 판매중이며 이 특약 상품은 자동차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할인율은 더 높아진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연간 운행거리가 2000km이하일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오프라인 대비 35% 할인해주며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삼성화재는 연간 주행거리가 2000km를 넘지 않으면 보험료를 37%나 할인해 준다.

손보사들의 마일리지 특약할인이 절판되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 수년간 마일리지 할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면서 얻은 경험통계를 바탕으로 운행량이 적은 고객일수록 우량하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수요를 잡기 위한 손보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보험료가 다소 비싸도 설계사가 주는 종합설계의 장점이 더 좋은지 다이렉트 가입을 통한 보험료 할인을 선택할 지 본인의 스타일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