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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트코인 채굴비용 급등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2 17:38

수정 2018.01.12 17:38

채굴업체, 美 등으로 대이동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8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 비용이 폭등하고 있다. 정부의 가상화폐 억제정책으로 채굴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인데 업계에서는 채굴업체들이 사업장을 옮겨서라도 채굴을 계속한다고 내다봤다.

세계 4위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아(Via)BTC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에서 다음날부터 자사에서 운영하는 클라우드 채굴 수수료를 사업장 유지비 상승에 따라 6%에서 50%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클라우드 채굴은 비트코인 채굴장비 대여 서비스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컴퓨터에 채굴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컴퓨터가 복잡한 암호문제를 풀면서 그 대가로 가상화폐를 생산해내며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부른다. 비트코인은 최종 생산가능 숫자가 애초에 정해져 있기에 채굴 규모가 늘어날수록 채굴과정은 오래 걸리고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전기를 소모한다.
또한 컴퓨터 부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일반 컴퓨터보다는 전용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비아BTC는 인상 이유에 대해 "중국 본토에서 장기 제휴사들이 채굴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장비대여 사업비용 역시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 2일 채굴사업장들이 밀집한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 등에 공문을 보냈다. 당국은 지방정부에 채굴업체들이 질서 있게 사업을 정리하도록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지방정부는 이에 따라 관련 업체에 전기를 끊는 등의 제재를 가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러한 제재로 비트코인 채굴이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6925달러(약 737만원)라고 분석했다.
한국시간 12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900만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미 비아BTC는 미국과 아이슬란드에 새 사업장을 구축했다.
세계 최대 채굴업체인 비트메인의 우지한 공동창업자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에 새 사업부를 세우고 미국과 캐나다에 사업장을 꾸렸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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