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욕설·퇴장.. 국민의당 당무위 아수라장

4일 통합 위한 전대 확정..반대파 의총 등 생략에 반발
박지원 "전두환식 정치 세습"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뒤쪽 가운데)가 1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의결을 위해 당무위원회를 소집한 가운데 통합 찬성.반대파가 욕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통합 찬성.반대파 세력 간 갈등이 결국 몸싸움과 욕설로까지 번졌다. 전당대회 개최 안건을 위해 12일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반대파 의원들의 분노가 끝내 폭발했다.

이같은 혼란 속에서도 국민의당은 다음달 4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당무위를 마친 뒤 "재적 당무위원 75명 중 과반수 이상인 39명이 참석해 찬성표를 던져 2월 4일 임시전당대회 소집이 의결됐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진행 과정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반대파를) 설득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의결을 두고 합당 찬성파와 반대파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안 대표가 소집한 이날 당무위의 정당성 여부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반대파 의원들은 사전에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 보고 과정을 생략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무위 회의장에는 의결을 저지하려는 반대파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그야말로 '싸움판'이 벌어졌다. 회의장 밖에서는 안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이 몰려와 출입을 저지하는 당직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거친 욕설을 주고받았다.

회의장 내부 역시 살벌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유성엽 의원은 안 대표의 당무위 개회선언을 막아서며 "당의 명운이 걸려있는 문제를 다루는 당무위를 왜 최고위회의나 의총에 보고하지 않고 강행하려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장정숙 의원 역시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면서까지 비공개로 진행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파 의원들의 항의를 일부 당무위원들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거친 욕설과 몸싸움이 이어졌다. 한 당무위원은 "배지만 달면 함부로 반말해도 되느냐"며 "신성한 국회에서 예의를 지키라"고 반대파 의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회의장 내 소란에도 안 대표는 꿋꿋이 당무위회의 모두발언을 이어갔지만,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서 내려왔다.

당무위회의 개회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통합 찬반 의원들 사이 신경전이 벌어졌다.
특히 박지원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 등은 사법개혁.정치개혁 특별위원회가 모두 친안계 인사들로만 꾸려졌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정 의원은 "특위 구성은 당원과 국민 뜻을 잘 받들 수 있는 의원들이 선임돼야지 친안철수계 인사들만 독점해서는 안 된다"며 "안 대표가 반민주적인 당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전 대표 역시 이날 당무위회의 진행 도중 자리를 뜨며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저렇게 독재하는 대표는 안 대표밖에 없다"며 "박정희 정치에 더해 전두환 정치까지 제대로 세습하고 있는데, 무슨 새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