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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창군 최초 '부부 비행대장' 김동우·이인선 소령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2 18:11

수정 2018.01.12 18:11

"하늘에서 보라매, 땅에선 잉꼬부부"
우리 군 최초의 부부 비행대장인 김동우 소령(38·왼쪽)과 이인선 소령(38) 부부가 각자의 주력기종인 KF-16과 CN-235 앞에서 하트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우리 군 최초의 부부 비행대장인 김동우 소령(38·왼쪽)과 이인선 소령(38) 부부가 각자의 주력기종인 KF-16과 CN-235 앞에서 하트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창군 최초로 공군에서 부부 비행대장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19전투비행단 155대대 김동우 소령(38)과 제5공중기동비행단 258대대 이인선 소령(38)이다.

공군은 12일 이들 동갑내기 부부 비행대장의 사연을 소개했다. 김 소령과 이 소령의 운명적 만남은 고3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3 수험생 시절 남편 김 소령은 공사 입시 면접장에서 아내 이 소령을 보고 첫눈에 반해 이름을 기억하며 마음 속으로 소중히 이 소령을 간직했다.

공사 51기생으로 합격한 두 사람은 같은 중대에 배정돼 인연의 빨간 실타래는 한층 더 가까워졌다. 김 소령은 이성교제가 허락되는 생도 2학년이 되자, 이 소령에게 고백을 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들은 힘든 사관학교 생도생활과 비행훈련 과정을 함께 견뎌내고, 지난 2005년 화촉을 올려 부부가 됐다. 당시 김 소령은 참모총장상, 이 소령은 작전사령관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빨간마후라를 맨 뒤라 결혼의 의미가 더 깊었다.

공군 최초의 부부 비행대장이 된 이들은 비행대장이 되기까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비행대장은 비행대대에서 대대장 다음의 직책으로, 항공작전과 훈련을 지휘하고 후배 조종사에 대한 교육훈련을 감독한다.

때문에 비행대장 선발은 근무경험 및 교육성적 등 개인 역량뿐 아니라 리더로서의 인격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김 소령은 비행시간이 1540시간으로 K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한·미 공군 간 대규모 항공전역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에 다수 참가했고, 미국 해군대학원(Naval Postgraduate School)에서 국가안보문제를 공부했다. 이 소령도 CN-235 수송기를 주기종으로 2250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진 뛰어난 조종사로 공지합동작전학교에서 공수작전 교관, 공군사관학교에서 군사작전교관 등으로 근무했다.

두 사람은 조종사라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부부로 서로 업무에 대해 잘 이해하고 배려하고 있지만, 군 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해 13년의 결혼생활 중 9년을 따로 지내며 가정생활과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2010년 아들이 태어났지만, 이들 가족은 군인이라는 임무 때문에 각자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다. 김 소령은 청주에서, 이 소령은 김해에, 그리고 아들은 경주의 외가에서 돌봄을 받아야 했기에 세 가족은 주말에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이 소령은 "부부 조종사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조종사라는 자부심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아들에게는 자상하고 모범이 되는 부모가, 비행대장으로서는 후배 조종사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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