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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과 UAE 봉합 靑, 국민-바른 '패싱'하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3 12:20

수정 2018.01.13 12:20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를 방문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을 놓고 벌어진 논란이 지난 12일 임 실장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면담으로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단 임 실장과 원내 제1야당 원내대표와의 담판으로 서로가 양해를 구하며 더이상 UAE 논란을 꺼내지 않겠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로선 외교 분야에서 국익을 명분으로 제1야당의 협조를 얻어냈고, 자유한국당은 정부 연속성을 얻어내 외교문제에 있어서 과거 정부의 잘못을 추궁당하지 않는 안전판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칼둔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 이후에도 임 실장의 UAE 방문 논란을 놓고 한국당 포함 야3당은 진실 규명을 위한 운영위원회 소집과 국정조사를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임 실장의 한국당과의 면담은 다른 야당 '패싱'이란 지적이다.


임 실장과 김 원내대표간 면담 당일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내분이 워낙 크게 벌어져 UAE 논란은 후순위로 미뤄놓은 상태다.

반면 UAE 논란에 대해 국정조사를 강력 촉구한 유승민 대표를 중심으로 바른정당에선 한국당과 임 실장의 면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 문제의 핵심은 원전 수주 대가로 UAE에 유사시 군사적 지원을 하는 자동개입을 규정한 비밀군사협정이 있었느냐다"라면서 "우리 장병의 생명을 위협하고 대한민국 외교적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많은 언론이 이명박 정부 당시 헌법 위반만 집중하는데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그냥 뭉개고 가며 헌법 파괴 공범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전날 임 실장과 김 원내대표의 면담 이후 발표에 바른정당은 "야합"이라며 발끈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뭘 주고받았는지 모르지만 'UAE 게이트'가 더불어민주자유한국야합 앞에 가로막혀 버렸다"며 "제1야당 원내대표가 이해했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강력대응을 촉구했지만 10석 규모의 바른정당이 이번 논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향후 바른정당의 대응 강도가 주목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이슈가 있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양당 모두 국정운영의 변수가 될 수 있어 여당과 청와대 모두 두당을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임종석 실장은 추후 UAE 논란에 대해 국민의당은 물론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과 의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 실장은 면담 직후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만날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게) 또 의논을 드리겠다"며 "국회에 늘 잘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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