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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 생존전략으로 떠오른 '하이퍼 코피티션'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4 16:05

수정 2018.01.14 16:05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생존을 위해 업종, 규모에 상관없이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누구와도 손을 잡는 '하이퍼-코피티션'(Hyper-Coopetition, 협력형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플랫폼 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전개되면서 '하이퍼-코피티션'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은 하이퍼-코피티션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MWC에는 23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참가 인원은 208개국 10만8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MWC 2018'에서 5G(5세대) 이동통신과 커넥티드카가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5면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 이어 'MWC 2018'에서도 5G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하이퍼-코피티션이 주목된다.


국내 이통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MWC 2018'에 총출동할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콘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MWC를 추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모든 기업이 디지털 소비자의 신뢰 얻으려면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5G는 오는 6월 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가 1차 국제 표준 확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통사, 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사 등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 에릭슨, 퀄컴은 지난해 12월 3GPP가 승인한 NSA(Non-Standalone) 기반 5G 주요 표준을 기반으로 5G를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손을 잡고 통신장비, 가정용 단말기, 네트워크 설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커넥티드카도 'CES 2018'에서 하이퍼-코피티션의 단면을 보여줬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시스코와 손잡고 차량 내 네트워크(인 카 네트워크)의 4대 핵심 기술과 사양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 핵심 사업 요소인 솔루션 창출, 플랫폼 기반 사업전개, 신사업 모델 창출에 요구되는 기술·사람·시간 이슈를 글로벌 선도 업체라 하더라도 개별 기업이 해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제조,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술을 결합한 사업 역량을 갖추고 시장 지배적인 비즈니스 룰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의 기술·사업 협력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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