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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최대어' 통영, 부동산 매물 사라져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4 19:41

수정 2018.01.14 19:42

"통영지도 바뀐다" 기대감 ..시범사업지 도남동 일대 루지.케이블카 들어서며 땅값 2배까지 뛰어올라
도시재생뉴딜 발표 한달을 지나면서 최대어인 경남 통영시 도남동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개발 기대감에 상가나 원룸건물을 내놨던 주인들이 모두 매물을 거둬 들였다. 통영지역 중개업소들은 "통영의 지도가 바뀌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4일 도시재생뉴딜 시범사업 대상지 발표 한달이 지난 가운데 선정지역들은 인력과 조직을 확충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일부 지자체는 우수사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해외견학을 준비하고 있고, 국토부도 재난지역 도시재생의 학습을 위해 대규모 견학단을 꾸려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과 별개로 시범사업 선정지역들은 개발 기대감에 한 껏 고무된 모습이다.


특히 예상 사업규모 1조1041억원에 달하는 통영시 도남동은 이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통영시 도남동 일원은 도시재생뉴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50만㎡)에 선정됐다. 옛 신아조선소 부지 등을 활용해 크루즈.마리나 창업센터, 기업지원 융복합 연구개발 센터, 해양기술산업 홍보관 등 문화, 관광, 해양산업이 어우러진 도시로 개발된다.

도남동의 A부동산 관계자는 "경기가 꺾이며 조선소 주변에 원룸건물, 상가, 주택 등이 매물로 나왔지만 도시재생뉴딜 사업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주인들이 모두 거둬들였다"면서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가격 자체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하락에 따른 인구유출로 애물단지가 됐던 건물들의 몸값을 올라간 셈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루지가 생기면서 땅값도 많이 올랐다"면서 "2배로 뛰었지만 지금 매물이 없다"고 덧붙였다.

도남동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도남동은 통영 케이블카, 루지가 들어오며 상가들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이마저도 매물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부분 1, 2층 상가지만 3.3㎡ 당 가격이 800만~1000만원 수준이다.
이어 "통영의 지도가 바뀌는 것은 맞지만 워낙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보니 단기 투자로 들어와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 역시 도시재생뉴딜로 인한 부동산 불안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시범사업 선정과정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지역은 배제했고, 선정된 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업 시행시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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