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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AI 왓슨 도입 1년] 조선대학교병원 박치영 인공지능암센터장 "왓슨으로 지방병원도 경쟁력 가질수 있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8:17

수정 2018.01.15 18:17

⑥ 조선대학교병원 박치영 인공지능암센터장
암 환자 만족도 극대화 가능.. 지방도 질 좋은 서비스 제공
[의료계, AI 왓슨 도입 1년] 조선대학교병원 박치영 인공지능암센터장 "왓슨으로 지방병원도 경쟁력 가질수 있어"

"암 환자들이 서울 대형병원에 집중되고 있는데 수술 후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기 때문에 암 환자 케어 부분에서 지방병원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박치영 조선대학교병원 인공지능암센터장(혈액종양내과.사진)은 15일 암 환자가 서울 병원에 집중되지만 왓슨 도입으로 지방병원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우리 병원에도 서울에서 암을 전공한 교수들이 있는데 지방병원이라고 환자가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왓슨 도입으로 암 환자의 효과와 만족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대병원은 지난 9월 IBM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한 후 100건의 진료를 시행했다. 지방 환자의 경우 서울에서 진료나 수술을 받게 되면 보호자들이 동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된다.
수술을 받은 후에도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때문에 자주 응급실을 찾게 된다. 하지만 서울에서 수술을 받고 지방에 내려온 경우에는 주치의가 바로 처치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지방병원의 경쟁력은 환자에게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와 공감하고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것이다.

특히 왓슨을 도입한 후 여러 명의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기 때문에 서울 병원의 3분 진료와 비교하면 환자 만족도가 큰 차이가 있다. 또 왓슨 진료는 환자들이 정보를 검색하고 오기도 하지만 의료인들이 더 빨리 정보를 접하고 의뢰를 많이 하는 편이다.

물론 의사들 사이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있다.

박 센터장은 "인공지능은 암 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 영상판독 등 높은 수준까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의료현장에서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지만 너무 무시하고 배척하는 것도 의료인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아직까지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진료 뿐만 아니라 교육, 회진, 상담 등 여러가지 일을 한다. 이 중에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인공지능이 의료현장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의사는 인공지능에서 발생할 수 있는 1%의 오류를 찾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위암의 경우에는 인공지능이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박 센터장은 "왓슨은 서양의 의료빅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치료스케줄을 제시한다"며 "예를 들어 우리나라 의사들은 손기술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수술로만 해결이 되는 상태인데도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라고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직 우리나라에서 잘 치료하는 의사들의 노하우가 담겨있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경우에는 약제 선택을 인공지능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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