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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통일포럼] 50년전 北에 나포된 美 정보수집함 화제에 "美 제한적 타격시 푸에블로호가 목표될 수도"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7:47

수정 2018.01.17 18:03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북한 전승기념관 야외전시장인 보통강변에 전시돼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6년 1월 푸에블로호 나포 48주년을 맞아 관련사진을 보도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북한 전승기념관 야외전시장인 보통강변에 전시돼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6년 1월 푸에블로호 나포 48주년을 맞아 관련사진을 보도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으로부터 꼭 50년 전인 1968년 1월 미국 해군 소속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는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에 나포됐다. 승무원 83명을 태운 채였다. 북한은 그해 12월 미국의 사죄문을 받고서야 탑승자를 석방했다. 그중 1명은 유해로 돌아왔다.
그러나 푸에블로호 선체는 여전히 북한에 정박돼 있다.

17일 서울 장충단로 반얀트리클럽앤스파에서 열린 제2회 fn통일포럼에서는 북한 내 반미사상 고취의 상징이 된 푸에블로호가 화두로 올랐다.

푸에블로호는 현재 평양 전승기념관 야외전시장인 보통강변에 전시돼 있다. 수십년간 대동강변에 머물렀던 푸에블로호가 보통강변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몇해 전 전승관을 개축하면서 전승관 광장에서 잘 보이는 강변에 받침대를 만들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체제 선전을 위해 더 많은 주민이 볼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푸에블로호가 '극히 제한적인 타격(very limited strike)'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에서 군사적 수단의 하나로 언급되는 '극히 제한적인 타격'은 북한의 핵.ICBM 시설과 전혀 관계없는 곳의 공격을 말한다.
마치 경찰이 강도를 제압할 때 공중에 쏘는 경고사격 같은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법률적으로 미국 자산인 푸에블로호가 타격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정밀타격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이 겁을 먹고 포기하게끔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자산인 만큼 만일의 경우 국제법상으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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