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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파죽지세 랠리 2019년까지 이어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7:58

수정 2018.01.17 17:58

세제개혁.규제완화 기대감. 양호한 기업실적 '삼박자'
BoA,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증시랠리 고점 도달예상시기 작년말보다 2개 분기 미뤄져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서도 지친 기색 없이 강력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이번 랠리가 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그러나 동시에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경고성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증시 랠리의 고점 도달 예상 시기를 늦췄다고 보도했다. 지난 5~11일 실시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1월 설문 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의 과반수는 증시의 고점 도달 예상 시기를 12월 조사 보다 2개 분기 후퇴시켰다. 이는 전문가들이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성장과 강력한 수익 전망을 바탕으로 이번 증시 랠리가 2019년 또는 그 이후에야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BoA 설문 조사에서 증시가 상승 추세를 끝내고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하는 변곡점을 2018년 2.4분기로 예상한 펀드 매니저는 30명이었다.
반면 그 시기를 2019년 또는 그 이후로 내다본 응답자는 20명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1월 조사에서는 변곡점 도달 시기를 2019년 또는 그 이후라고 밝힌 사람이 30명으로 대폭 늘어난 데 비해 2018년 2.4분기라는 응답자는 26명으로 줄었다.

또 설문 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현금 비중은 12월 4.7%에서 1월에는 5년 최저인 4.4%로 하락했다. 앞으로 3개월 후 증시의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는 보호 조치를 취한 펀드 매니저들의 순 비율은 적어도 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세제개혁과 규제 완화 기대감, 그리고 양호한 기업 실적 등 긍정적 요인들이 맞물려 증시 전망을 대체적으로 밝게 유지하고 있지만 증시가 제대로 된 조정 과정 없이 계속 상승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샘 젤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의 호황은 펀더멘탈이 아닌 감정에 기초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자산 투자 회사 에퀴티 그룹의 설립자겸 회장인 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의 상황을 비이성적 과열로 생각한다"면서 자신은 대부분의 자산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은 그러나 다소 비관적인 이날 논평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세제 개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완화 정책 때문에 경제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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