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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는 줄고 개발비는 늘고" 美 자동차 빅2, 올 실적 먹구름 전망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7:58

수정 2018.01.17 17:58

무인.전기차 관련사업에 포드, 2022년까지 110억弗.. GM, 올한해만 10억弗 투자
내년 실적 가시화 전망
"판매는 줄고 개발비는 늘고" 美 자동차 빅2, 올 실적 먹구름 전망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양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16일(현지시간) 신중한 2018년 사업 전망을 제시하면서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자동차업계의 성장 행진이 올해는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드는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한 폭넓은 비용 절감 계획을 밝혔고 GM은 악화되고 있는 미국 시장 상황과 자동차 가격에 가해지는 압력 때문에 수익 성장세가 제자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업계의 수익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인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1720만대를 기록한 뒤 올해는 이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해 점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GM은 이날 디트로이트 자동차 쇼에서 금년에 자율 운전 시스템 개발에 10억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6억달러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포드는 2022년까지 전기차 사업에 11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포드의 글로벌 시장 담당 사장 짐 팔리는 포드는 사업의 "모든 부분"에서 비용 절감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 자동차 사업의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의 체력, 현금 흐름, 그리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리는 또 포드는 지난해 10월에 14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약속했지만 "그 이후 우리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는 데 더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GM은 지난해의 주당 연간 수익은 전망치 범위인 6~6.50달러의 상단에 도달,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8년 수익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러 2013년 이후 매년 목격되어온 수익 증가 행진이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GM은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가격 책정에 가해지는 압력이 올해 수익 성장에 제동을 걸 것으로 분석했다.
GM은 그러나 2019년에는 수익이 다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GM의 수석 재무 책임자 척 스티븐스는 "미국의 자동차산업은 강력할 것이다.
그러나 2018년에는 2017년 보다는 약화될 것으로 우리는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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