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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저금리 대출 확대"… 최저임금에 뿔난 소상공인 달래기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8:01

수정 2018.01.17 21:48

금융위원장 전통시장 방문 "7월 카드수수료 인하 계획"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방산시장을 방문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세번째)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왼쪽 두번째),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왼쪽 첫번째)와 조명 제조업체인 '봉조명' 대표의 고충을 듣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방산시장을 방문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 세번째)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왼쪽 두번째),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왼쪽 첫번째)와 조명 제조업체인 '봉조명' 대표의 고충을 듣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달래기에 나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17일 소상공인이 밀집한 전통시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일자리 안정자금과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 대출상품 등을 소개하며 이용을 당부했다. 특히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저금리의 대출 지원을 확대하고, 7월에는 카드수수료 인하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종구 위원장과 김도진 행장,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순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은 서울 을지로 방산시장을 방문해 시장 내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형재 방산시장 대표는 "최저임금이 큰폭으로 올라 시장 내 소상공인들로서는 충격이 크다"면서 " 특히 이번 상승말고도 앞으로 최저임금이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아 고용을 줄이고 점포를 줄이는 곳들도 속속 생겨나고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방산시장에서 조명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난달 2명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중국제품으로 가뜩이나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해고였다"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은 양극화 완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및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선결과제"라면서 "소득양극화가 소비위축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를 살릴 수 있어 의미있는 과제이며, 결국에는 이를 통한 내수진작으로 소상공인들의 매출도 상승하는 효과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이 단기적으로 영세상인들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사회보험료 경감 및 영업환경 개선 등 다양한 대책을 현장에서 안내하고 적극 이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소상공인 금융비용 절감을 위한 저금리의 대출 지원 확대와 카드수수료 인하 계획 등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김 행장은 "이달 초 출시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대출상품인 '소상공인 해내리 대출'의 경우 벌써부터 반응이 좋은데, 앞으로도 홍보 등을 강화해 더 많은 소상공인이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소상공인과 창업기업을 위한 저금리의 특별지원 대출상품을 2월 중 출시할 예정으로, 구체적 지원방안은 세부검토를 거쳐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유리한 금리조건의 대출상품을 지속.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소상공인과 창업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축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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