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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이전 앞둔 셀트리온에 ‘매도 보고서’ 날벼락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8:02

수정 2018.01.17 18:02

노무라증권 의견 나오자 31만3500원 마감 -9.76%
셀트리온헬스케어-13.97%
셀트리온 (068270)
셀트리온 (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 (091990)
셀트리온헬스케어 (091990)

지난해 '코스닥 신화'를 이끌었던 셀트리온이 휘청거리고 있다. '거품'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일본 노무라증권의 '매도' 의견이 기름을 부은 꼴이다. 셀트리온은 다음달 코스피 이전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9.76% 하락한 3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 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큰 폭의 하락세는 처음이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제약은 전날보다 10.11% 떨어진 10만500원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3.97% 급락한 13만5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셀트리온 3총사 가격이 급락한 직접적인 요인은 노무라증권의 보고서 탓이다. 노무라증권은 한국기업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카라 송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일부 한국기업의 질 높은 제품에 근거한 수출 모멘텀, 충분한 생산능력,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원가경쟁력에 주목한다"면서도 "이들의 현재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가격)은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 한국업체에 대한) 이익 전망이 증권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데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노무라증권의 의견을 차치하더라도 셀트리온의 주가에 대한 거품 논란은 상당기간 지속돼왔다. 셀트리온은 지난 1년 동안(17일 기준) 209.7%의 성장세를 보였다. 1년 새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하지만 가격 급등 요인이 대부분 개인투자자에 기인한 것으로,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업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투기심리가 주가를 움직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인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성이 높은 기관 및 외국인의 비중을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되고자 하는 것이다. 코스닥150지수에서 빠지더라도 투자가 더 활성화된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득이 된다는 계산이다.

거품 논란 속에서도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꾸준히 늘었다. 주가가 10%가량 빠진 이날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시총은 38조4559억원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코스피 이전 상장 결의의 건'을 가결한 바 있으며, 지난 5일 코스피 이전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 후 45영업일 이내에 한국거래소가 상장 이전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달 중순에는 코스피 이전 여부가 결정된다.

pja@fnnews.com 박지애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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