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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MB 기자회견, 매우 실망…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8:21

수정 2018.01.17 18:2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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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관련 "매우 실망스럽다"며 "더 이상 국민을 기망하지 말고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 (사진)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과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측근 감싸기에 급급한 기자회견이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국민들은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는, 성의 없는 내용에 불과하다는 평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행위를 한 인사들이 구속됐음에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로 둔갑시킨 점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에 대해 정치공작이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장이 어처구니없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검찰은 흔들림 없이 모든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 자신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다"라며 "나에게 물어라"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이란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 자신의 입으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책임 소재를 밝히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끝으로 평창올림픽을 어렵게 유치했다"며 "국민 모두가 총단합해서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뤄냄으로써 우리 국격을 다시한번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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