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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자산운용 매각 불발.. 돌연 150억 유상증자 추진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9:06

수정 2018.01.17 19:06

토종 PEF와 4일 계약해지.. 5일 이사회서 유증 계획.. 이번 결정에 FI들 당혹
매각이 무산된 칸서스자산운용이 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칸서스운용은 지난 4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토종 사모펀드(PEF)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신주 인수 계약을 해지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은 최근 주요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통보했다.

이와관련 칸서스자산운용은 지난 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22일 임시 주총을 열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신주 발행의 건을 의결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칸서스자산운용은 한일시멘트가 지분 29.0%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군인공제회와 KDB생명, 미래에셋대우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 결정에 대해 주요 재무적투자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웨일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보류 된 이후 예기치 않게 칸서스운용이 신주 인수 계약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이번 딜은 무산됐다.

때문에 업계에선 칸서스자산운용이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아닌 다른 원매자와 접촉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실제 우선협상대상자인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전략적투자자(SI)인 대아티아이는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역시 칸서스자산운용이 계약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매우 당황해했다는 후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재무적 투자자는 "매각 무산 이후 칸서스자산운용 측에서 다른 원매자를 찾을 줄 알았는데, 주주 배정 유상증자라는 카드를 꺼낼 줄 미처 몰랐다"며 "아직 유상증자와 관련해 회사 내부적인 방침은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칸서스자산운용을 살리기 위한 합리적인 방안 모색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무적 투자자 역시 "유상증자와 관련해 아직 참여할지 결정 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부 재무적투자자(FI)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 칸서스운용 측에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기존 재무적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유상증자 방안이 신통치 않게 돌아가면서 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발행으로 매각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새 주인을 찾았음에도 매각을 번복하고 기존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안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사실상 칸서스자산운용의 이번 증자가 실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유상증자가 실패할 경우 칸서스자산운용도 주요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에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일각에선 칸서스운용 측에서 실권주를 인수할 제3의 후보를 물색하고 무리한 유상증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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