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애널리스트 여성비율 10명 중 3명도 안돼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9:06

수정 2018.01.17 19:06

애널리스트 26.3%
펀드매니저 22.9%
애널리스트 여성비율 10명 중 3명도 안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핵심 보직인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중에서 여성은 10명 중 3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평균 여성 관리직 비율보다 조금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증권업계에서 여성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인 건 사실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중 여성 비율은 각각 26.3%(274명), 22.9%(521명)다. 이는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민간기업의 평균 여성 관리자 비율(21.1%)보다는 높은 수치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52.2%)이 가장 높은 반면 중공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1.5%)은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와 운용사는 대략 이 둘 사이의 중간쯤 위치하는 셈이다. 하지만 OECD 회원국의 평균 여성 관리직 비율인 37.1%보다는 10% 포인트 이상 적은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여성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23명)으로 드러났다. 여성 펀드매니저의 경우 한국투자신탁운용(54명)에 가장 많았다.

비율로 보면 전체 인원 20명 이상 기준 증권사와 운용사 중 여성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의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모두 신영 계열사가 차지했다. 신영증권과 신영자산운용은 둘 다 남성 1명당 여성 0.91명의 성비를 기록했다.

여성 비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와 운용사는 유안타증권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에는 남성 애널리스트 1명당 여성 애널리스트 0.14명이 있었고,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는 남성 펀드매니저가 30명 있었지만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여성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의 비율은 한국 여성 관리직 비율의 평균 수준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경 여성금융인네트워크 회장은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의 경우 주니어도 있고 시니어도 있기 때문에 높은 직급만 따지면 여성 비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며 "그러나 여성이 별로 없던 증권업계에 여성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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