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북민협 인도적 대북지원 즉각 재개 호소 성명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21:15

수정 2018.01.17 21:15

국내 57개 민간대북지원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17일 소공동 서울시민청에서 '2018년 북민협 정기총회'를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국내 57개 민간대북지원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17일 소공동 서울시민청에서 '2018년 북민협 정기총회'를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국내 57개 민간대북지원단체로 구성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는 17일 소공동 서울시민청에서 '2018년 북민협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 신임 회장단 및 상임위 단체를 선출했으며, 인도적 대북지원 즉각 재개를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북민협'의 성명서는 남북한 당국과 국제사회, 국민들이 인도적 대북지원을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어린이어깨동무(이사장 이기범)가 회장 단체로 선정됐다.
월드비전(회장 양호승)과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사무총장 진효)가 부회장 단체로 선출됐다.

<북민협 2018 총회 성명서 전문>

인도적 대북지원의 즉각 재개와 정상화를 위해 남북 당국과 국제사회,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국내 57개 인도적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이하 북민협)는 2018년 1월 17일 정기총회를 개최해 새롭게 임원단체를 구성하고, 지난 몇 년간 중단되어온 인도지원 협력사업의 조속한 재개를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1. 남북한 당국에 요청합니다.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남북 간 정치·군사적 상황에 의해 인도주의 원칙이 지속적으로 훼손되어 왔고 이러한 인도주의의 위기가 곧 남북관계 전체의 위기로 이어짐을 목도해왔습니다. 인도지원 활동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동포애적 나눔일 뿐 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의 확대, 그리고 통일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 간 정치·군사적 상황과 분리하여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되고 있는 남북 당국회담을 환영하면서, 이번 회담이 인도지원 분야의 협력을 비롯한 민간의 다양한 교류협력활동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남북한 당국이 이를 확인하고 약속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북한 당국은 인도주의와 민족화해의 정신에서 추진하는 우리 측 민간단체들의 협력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주기 바라며, 우리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에 대해 전면적인 자율성 보장과 함께 정부차원의 과감한 지원정책을 조속히 수립·집행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특히 지난 해 결정된 국제기구(WFP, UNICEF)를 통한 대북지원 재개 방침을 조속히 이행하여 국제사회의 인도적 대북지원에 우리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2. 국제사회에 요청합니다.

그간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은 ‘결의안의 조치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상황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의도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을 위한 국제기구와 NGO들의 지원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어야 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달리 국제기구와 NGO들의 지원활동에 현격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으며,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다수 국제기구와 지원기관들의 활동이 조만간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북민협>은 UN과 미국, 중국, EU 등의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지원 활동이 위축되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함께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3.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인도적 대북지원은 북한 동포를 돕는 일이기도 하지만 평화로운 남북통합의 길을 여는 마중물입니다. 그리고 그 동력은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지와 동포애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북한 동포의 어려움을 나누려는 관심이 약화되는 것은 단순히 남북 간 교류협력의 축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공동체적 품격, 실천적 동포애가 약화되는 것이며, 더 나아가 평화의 길에서 멀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 20년간 우리 민간단체들은 인도적 대북지원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돕고 남과 북의 접촉면을 넓히며, 남북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몇 년간 꽉 막힌 남북관계를 핑계로 해야 할 일들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지, 보다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자 충분히 노력했었는지, 그리고 정말 필요할 때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국민여러분!
2018년, 우리는 안팎으로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격동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평화로운 한반도의 기초를 다지는 일은 이 땅에 사는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북민협>과 회원단체들은 남북의 상호협력과 평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참여와 역할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원을 필요로 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어떤 이념이나 정치적 편견에 기울지 않고 평화와 나눔을 항상 중심에 두고 국민들과 함께 일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18년 1월 17일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