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유로, 3년 최고치서 반락…ECB ‘强유로’ 우려 + 美 시장금리↑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05:42

수정 2018.01.18 05:42

1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등락을 거듭하다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잇단 통화강세 우려 발언이 다음 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탓이다. 미국 베이지북 발표 이후 달러화 가치가 미국채 수익률을 따라 오른 점도 부담이었다.

미 달러화 가치는 엿새 만에 올랐다. 오후 3시22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26% 상승한 90.64에 거래됐다. 장중 반락했다가 베이지북 발표 후 미국채 수익률을 따라 오름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전장보다 0.33% 떨어진 1.2219달러에 거래됐다. 아시아거래에서 1.2323달러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ECB 부총재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매우 부양적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중앙은행 총재를 겸하고 있는 에발트 노보트니 ECB 통화정책위원도 “최근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환율목표를 정해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율흐름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환전문가는 “유로화 강세가 ECB에 걱정거리로 작용해 정책결정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해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흐름을 따라 엔화 가치도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0.68% 상승한 111.20엔을 기록했다.

고시환율 인하(가치절상)로 위안화 가치는 하루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8% 내린 6.4256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06% 내린 6.4335위안으로 고시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미 달러화보다 더 강했다. 파운드/달러는 0.65% 오른 1.3879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통화들도 미 달러화 대비 강세였다. 캐나다중앙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캐나다달러화가 0.1% 강해졌다. 호주달러화 가치는 0.57% 높아졌다.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 대비 엇갈렸다. 브라질 헤알화와 남아공 랜드화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0.54% 상승했다. 반면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0.42%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도 0.32% 약해졌다.

이틀째 급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낙폭을 줄이며 1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시세는 전장보다 7.74% 하락한 1만469.4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918.77달러로 12.80% 내렸다. 비트코인 시장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여전히 고려중이라는 한국 정부의 발언에 이틀 연속 투매현상이 나타났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재료들

미 연방준비제도가 12개 관할지역 중 댈러스를 제외한 11곳에서 지난해 말 경제가 ‘미약 내지 온건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12개 관할지역 경제활동 동향을 요약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댈러스 지역은 견고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또한 다수 지역에서 올해 경제전망을 두고 낙관적 시각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베이지북 평가가 올해 2.5% 성장률과 세 차례 금리인상을 내다본 연준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내 2차례 이상 금리인상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소폭 둔화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유로스태트가 집계한 지난 1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0.4% 올랐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4%로 직전월(1.5%)보다 둔화됐다. 에너지가격이 전년동월비 2.9% 높아졌고 비가공식품 가격은 1.9% 상승했다.
전년비 근원 물가상승률은 3개월째 1.1%를 유지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fnSurvey